대성불패 허리+데몰리션 공격…날마다 서울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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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7시 00분


올해 처음 주장으로 선임된 FC서울 하대성(왼쪽)은 뛰어난 공수 조율로 팀을 이끄는 것은 물론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팀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올해 처음 주장으로 선임된 FC서울 하대성(왼쪽)은 뛰어난 공수 조율로 팀을 이끄는 것은 물론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팀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 서울 퍼펙트 우승 주역 3인방

중원사령관 하대성 펄펄…주장 역할 톡톡
데얀·몰리나 콤비파워…승점 3 보증수표


FC서울 최용수 감독에게 “올 시즌 일등공신이 누구냐”고 물으면 “모든 선수가 다 잘 했다”고 답한다. 우문에 현답이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단체스포츠다. 사령탑이 어떻게 그 중에 1명만 고르겠는가. 그러나 재차 “그래도 굳이 1명만 생각해보라”고 채근하면 고심 끝에 최 감독이 꼽는 선수가 미드필더이자 주장 하대성(27)이다.

○하대성은 허리

하대성은 허리다. 일단 포지션이 미드필더다. 공수 조율의 일인자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주전과 비주전, 고참과 신예들의 중간에 섰다.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 감독은 1월3일 새해 첫 훈련에 앞서 하대성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하대성은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평소 동료들의 신임이 크다. 하지만 온순하고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성격이라 다소 의외라는 평도 있었다.

최 감독에게는 따로 생각이 있었다. 최 감독은 “하대성은 가진 게 참 많은 선수인데 그동안 잔부상 등으로 제 실력발휘를 다 못해 왔다. 주장이 되면 달라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에는 ‘아무나 FC서울 선수가 될 수 없다’는 문구가 크게 걸려 있다. 하대성은 그런 팀의 주장이 됐다. 책임감이 좀 더 강해졌다. 14일 호주와 A매치를 뛰고도 다음날 자청해서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41라운드까지 38경기를 뛰며 굳건하게 중원을 지켰다. 프로 9년차 하대성은 올 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5골7도움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도 넘어섰다.

하대성 덕분에 서울의 내부소통은 늘 원활했다. 정조국은 “(하)대성이가 주장을 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 본인도 힘든데 뛰는 선수 뿐 아니라 못 뛰는 선수들까지 사소한 것을 하나하나 챙기며 팀이 단단해 졌고, 이것이 경기장까지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최 감독 역시 “대견스러울 뿐이다”며 흐뭇해했다.

데얀(왼쪽)-몰리나. 상암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데얀(왼쪽)-몰리나. 상암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데몰리션 뜨면 승점3

서울 공격을 이끈 데얀(31)과 몰리나(32), 이른바 ‘데몰리션 콤비’도 빼놓을 수 없다.

데얀은 41라운드까지 30골, 몰리나는 18도움을 기록했다. 둘 모두 2위와 격차가 커 득점-도움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순도 100%다. 서울이 올 시즌 전북, 수원, 포항, 울산 등 이른바 빅 클럽들을 상대로 승리할 때 늘 데몰리션의 공격포인트가 있었다. 9월22일 포항(3-2 승), 9월26일 울산(2-1 승)과 2연전이 대표적이다. 포항을 상대로는 데얀이 2골 몰리나가 1도움을 올렸고, 울산과 경기 때는 서로 1골씩 합작했다. 하나 더 있다. 최 감독은 “8월11일 성남에 3-2로 역전했을 때 처음으로 우승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날 서울은 후반 막판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후반 43분 몰리나의 극적 동점골에 이어 추가시간 몰리나의 도움을 받은 데얀의 천금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짜릿한 역전으로 서울은 분위기를 탔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데몰리션의 공격은 정말 위력적이다. 특히 몰리나가 대단하다. 서울이 꼭 이겨야 할 상대로 승점 3을 올릴 때는 늘 몰리나의 포인트가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상암|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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