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희 “4분출전 아닌 실력으로 기억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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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7시 00분


김기희. 스포츠동아DB
김기희. 스포츠동아DB
■ A매치 데뷔전 치른 김기희

“MF→중앙수비 나에게 맞는 옷 같다
카타르 생활? 남태희와 밥먹고 수다”


축구팬이 아니어도 김기희(23·알 사일리아)라는 이름은 알 것이다. 그는 런던올림픽 일본과 3,4위전 때 종료직전 투입돼 동메달의 명예와 병역 혜택을 누렸다. 이른바 ‘4분 출전‘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남모르는 고민도 있었다. 김기희는 “너무 오랫동안 4분 출전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4분 출전’ 이미지를 벗어던질 기회가 왔다. 김기희는 14일 호주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생각지도 않게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에게 칭찬도 들었다. 경기 후 14일 자정 비행기로 곧바로 카타르로 떠난 김기희와 출국 직전 전화 인터뷰를 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풀타임을 뛴 소감은.

“사실 초반 15분은 얼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몸이 풀렸다.”

-최강희 감독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칭찬을 했는데.

“저에게 따로 별 말씀은 없으셨다. 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변신을 해 성공했다.

“대학교 때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다. 대구에 입단해 이영진 감독님께서 수비수 변신을 권유해 받아들였다. 중앙수비수는 뒤에서 경기 전체를 본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 이제 나에게 맞는 옷인 것 같다.”

-4분 출전으로 유명세를 탔었는데.

“사실 4분 출전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녀 속상한 점도 많았다.”

-의외다. 올림픽 후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 하는 것 등을 봤는데.

“처음에는 그저 감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는데도 4분 출전만 기억하시니 속상하더라. 이제는 축구선수와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고 많이 노력해야 한다.”

-카타르 생활은 어떤가.

“더운 것 빼고는 괜찮다. 남태희(레퀴야)와 종종 만나 수다 떨고 밥도 먹어 심심한 줄은 모른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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