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예비명단 발표… 1루수가 누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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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벽에 MVP 박병호 자리없어 탈락
노경은 박희수 김진우 유원상 제구력 좋아 전격 발탁
“국제용 위주로 뽑았다”

최고의 1루수 요원으로 꼽히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대호(왼쪽)와 한화 김태균(가운데), 삼성 이승엽이 내년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넥센 1루수 박병호는 경험 부족을 이유로 탈락했다. 동아일보DB
최고의 1루수 요원으로 꼽히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대호(왼쪽)와 한화 김태균(가운데), 삼성 이승엽이 내년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넥센 1루수 박병호는 경험 부족을 이유로 탈락했다. 동아일보DB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 명단이 발표된 12일.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린 기대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병호(넥센), 이용찬(두산), 손아섭(롯데)은 울고 노경은, 홍상삼(이상 두산), 김진우(KIA), 유원상(LG)은 웃었다. 야구 전문가들은 국내 리그 성적은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통하지만 국제 무대에서선 힘을 못 쓰는 유형이 있기 때문이다.

○ 타자=에이스 맞대결 성적이 중요

대표팀에 선발된 타자는 올 시즌 전체 성적보다 에이스급 투수와의 맞대결 성적을 더 중요시했다. 김인식 전 WBC 감독(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아무리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어도 류현진 윤석민 등 에이스의 공을 못 쳤다면 국제대회용이 아니다”라고 했다.

새로운 투수에 대한 적응력도 주요 평가 포인트였다. 파워보다 공을 정확히 맞히는 능력을 중요시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과거 예비 동작이 큰 일부 선수는 외국에만 나가면 부진했다.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것”이라며 “결국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타자를 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타격 3관왕 박병호, 최다안타 1위 손아섭이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 이유도 바로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

이대호, 김태균 급 거포가 아닌 이상 수비와 주루 플레이 능력은 기본이다. 한국은 1∼2점 차로 승부가 결정되는 국제대회에서 발야구와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원동력이었다.

○ 투수=구속보다 제구력

투수 선발 기준은 승부처에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능력을 필수적이라고 봤다. 구속보다 제구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허 위원은 “투수들은 생소한 타자들과 국제대회에서 만난다. 상대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쳤던 윤석민과 류현진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노경은과 박희수는 직구의 무브먼트와 제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진우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가 중남미와 미국 타자들을 충분히 상대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홍상삼은 포크볼, 유원상은 슬라이더 등 결정구를 갖고 있다.

양상문 WBC 수석코치는 “직구의 빠르기보다 볼 끝의 묵직함과 상대를 현혹시킬 수 있는 공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했다”며 “가장 고민이 많았던 이용찬과 박병호는 포지션 경쟁 때문에 아쉽게 밀렸다”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WBC#국가대표#명단#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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