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만난 삼성-SK… 과거를 꿈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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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SK 4연승 “그 환호 다시 한번”, 2011년 삼성 4승1패 “올해도 우승 헹가래”
24일 대구서 KS 첫 경기… 윤성환-윤희상 선발대결

이쯤 되면 적이라도 반가울 법하다. 삼성과 SK가 또 만났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3년 연속 같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0년에는 SK가 4연승으로, 지난해에는 삼성이 4승 1패로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정규시즌 우승 팀 삼성은 류중일 감독과 진갑용 박석민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이만수 감독과 정근우 송은범이 참석했다.

○ 류중일 vs 이만수

류중일 감독(49)과 이만수 감독(54)은 모두 대구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삼성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달랐다.

지난해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투표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이 감독이지만 선수 생활을 마칠 때는 구단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은퇴식도 못한 채 자비로 미국 연수를 떠났고 2007년 SK 수석코치가 돼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 복귀했다. 반면 류 감독은 1987년 삼성에 입단한 뒤 내내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선동열 전 감독(현 KIA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던 류 감독은 지역 출신 스타를 원하는 대구 팬의 염원 속에 지난해 깜짝 사령탑에 올랐다. 그리고 부임 첫해 “대구에는 내 팬들이 많다”는 이 감독의 SK를 완파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또 SK와 만났다. 예상했던 일이다. SK가 가을에 강하다지만 작년에 꺾었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삼성의 우세를 점쳤다. 최근 10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은 정규시즌 우승 팀의 차지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치르고 올라와 힘들었다. 하지만 5경기만 한 올해는 다르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어제 극적으로 역전승했기에 분위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 삼성 윤성환 vs SK 윤희상

시리즈 승부의 분수령이 될 1차전 삼성 선발은 윤성환(31)이다. 정규시즌 다승왕 장원삼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깬 기용이다. 류 감독은 “고민 끝에 1차전을 질 경우 2차전을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장원삼을 2차전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9승 6패에 평균자책 2.84를 기록했다. 10승 투수가 4명(장원삼 탈보트 배영수 고든)이 있는 삼성 선발진 가운데 평균자책은 가장 낮다. SK를 상대로는 2승 무패에 평균자책 3.00으로 강했다.

이에 맞서는 SK 선발은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이었던 윤희상(27)이다. 올 시즌 SK 팀 내 최다승(10승) 투수로 정규시즌 삼성과의 경기에 4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0.99를 기록했다. 7월 26일 대구 경기에서 7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SK의 2차전 선발은 마리오.

지난해 이 감독은 ‘감독 대행’ 신분이었다. 정식 감독으로는 첫 맞대결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을까, 아니면 이 감독의 말처럼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까.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SK#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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