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진 날, 부산전철 탄 SK선수들…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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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SK 이호준(왼쪽)과 조인성이 20일 사직 롯데와의 PO 4차전에서 승리한 뒤 KTX 열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로 부산역까지 이동하며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SK 이호준(왼쪽)과 조인성이 20일 사직 롯데와의 PO 4차전에서 승리한 뒤 KTX 열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로 부산역까지 이동하며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승객들, SK 확인후 사인 요청 우르르
아저씨 팬들과는 야구 이야기꽃 활짝


20일 사직에서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치른 SK 선수단은 부산역에서 KTX 열차를 탈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우나를 마친 뒤 버스를 타고 부산 역으로 이동하는 도중 돌발변수가 생겼다. 극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오후 7시 30분 광명행 KTX 열차를 놓칠 위기를 맞은 것이다. 선수단은 버스에서 내려, 부랴부랴 근처 부산 교대역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에 건장한 청년들이 무더기로 타자 승객들의 이목이 쏠렸다. 고개를 갸웃하다 SK 선수의 이름을 스마트 폰으로 검색해 본 뒤, 얼굴을 재차 바라보는 팬도 있었다. SK 선수단임이 확인되자 사인요청은 기본. 박진만은 계속 말을 거는 옆자리 아저씨 팬과 야구를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홈 팀 롯데가 패한 날이었지만, 괜한 시비를 거는 팬은 없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주로 구단 버스나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탈 기회가 극히 적다. 박진만과 최정은 모두 “고등학교 시절 이후 지하철을 처음 탄 것 같다”고 했다. 이호준 역시 “(조)인성이가 연세대 다니던 시절, 인성이를 만나러 갈 때 지하철을 타 보고 처음 탔다.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며 웃었다. 30대 중반의 이호준(36)과 조인성(37)은 다정하게 ‘지하철 인증 샷’을 찍으며, PO혈투의 피로감을 잠시 잊기도 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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