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인천 가는 송승준, 비행기 대신 버스 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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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송승준. 스포츠동아DB
송승준. 스포츠동아DB
“버스로 가면 승리…꼭 이길 것”

한반도 남쪽 지도를 펼치면 동남쪽의 부산과 서북쪽의 인천은 끝에서 끝이나 다름없다. 막히지 않아도 차로 5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다. 그렇기에 롯데 구단은 선수단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21일 비행기 이동을 결정했다.

그러나 김해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선수가 둘 있었다. 송승준과 김사율이었다. 지각이 아니었다. 이들은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비행기 이동을 마다하고, 구단 버스를 선택했다. 롯데 관계자는 “아무래도 평소 타고 다니던 버스가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로이스터 전임 감독 시절, 비행기 이동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공항에 가려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니 버스에서 자면서 가는 편이 낫다”는 선수단 요청으로 버스 이동을 부활시킨 바가 있다. 그러나 송승준이 버스 이동을 고집한 데에는 이런 표면적 이유 외에 개인적인 소원이 숨어 있었다.

“지난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버스로 이동해서 우리가 이겼지 않았나. 그런 바람이 담겨져 있다”고 송승준은 털어놨다. 바로 5차전 불펜대기를 해야 되는 몸인데 장거리 이동이 힘들지는 않을까? 거기에 대해서도 송승준은 “미국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20시간도 버스 타봤는데 5시간은 문제없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든, 한국시리즈 1차전이든 준비는 끝났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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