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공격축구로 서울의 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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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제주 원정서 GK한동진 실수 업고 행운의 승리
데얀 26호·27호골…외국인 시즌 최다골 타이
최용수감독“한경기 이기려고 수비축구 안할 것”


“1경기 이기려고 수비위주 축구 안 한다.”

FC서울이 21일 제주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경기 후 서울 최용수 감독에게 앞으로 있을 전북(10월27일)-수원(11월4일)과 2연전에 대해 묻자 기다렸다는 듯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이날 서울의 2골을 책임진 데얀은 올 시즌 27골로 K리그 통산 외국인선수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2003년 마그노·도도)과 타이를 이뤘다. 2003년 김도훈이 세운 통산 한 시즌 최다득점(28골)에 1골 남았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홈 관중 2만 명이 오면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공약했지만 1만4338명에 그쳤다.

○행운의 승점3 획득

최용수 감독은 제주전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2주 간의 휴식기 동안 훈련보다 회복과 재활에 중점을 둬 감각이 정상이 아니었다. 데얀과 하대성은 A매치에 차출됐다가 돌아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제주가 경기를 주도했고, 서울은 계속 끌려 다녔다. 그러나 어이없는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전반 31분 골키퍼 한동진이 문전 앞에서 볼을 돌리다가 데얀에게 뺏겼고, 이게 골이 됐다. 서울은 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1골을 추가한 뒤 후반 25분 자일에게 1골을 내줬지만 2-1 승리를 지켰다.

○전북, 수원 2연전은 정면승부

서울의 향후 2연전이 관심이다. 선두 서울(승점 79)은 2위 전북(72), 3위 수원(62)과 연이어 맞붙는다. 서울은 지지만 않아도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조심스런 경기운영도 예상된다. 그러나 최 감독은 단호했다.

“제가 기다렸던 순간이다. 팬들에게 재미난 볼거리 제공하겠다. 1경기 이기려고 내려서지 않는다.”

최 감독이 이처럼 벼르는 이유가 있다. 서울은 7월11일 전북 원정 때 수비위주 축구를 했다. 당시 전북이 8연승으로 한창 상승세였고, 서울은 데얀이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한 선택이었다. 서울은 8월18일 수원 원정 때도 안정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 두 경기를 놓고 알게 모르게 말이 많았다. 일부에서 서울은 우승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 감독은 자존심에 상처를 큰 상처를 받았다. 그는 “우리가 우승후보다운 팀이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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