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대타 사건후 첫 경기… 화해 악수는 없었다

  • 동아일보

김기태, 선배 이만수 안찾아… LG, 4연승 SK 잡았지만 10년 연속 PS 탈락 확정

화해의 자리는 없었다. 자존심이 상해 신인 투수를 대타로 기용했던 LG 김기태 감독은 홈팀 사령탑이자 선배인 SK 이만수 감독을 찾지 않았다. 그 대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좋은 일”이라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4연승을 달리던 SK의 발목을 잡았다.

LG가 24일 문학 방문경기에서 SK를 5-3으로 눌렀다. LG와 SK의 맞대결은 12일 ‘신동훈 대타 사건’ 이후 처음. 그날 이 감독의 투수 기용에 불만을 표시하며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낸 뒤 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까지 받았던 김 감독은 경기 전 평소보다 더그아웃에 늦게 나타났다. 그는 “손님이 있었다. 이전 방문 때도 안 갔는데 (인사를) 꼭 가서 해야 되나”라고 말했지만 애써 자리를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날 사건 이후 이 감독이 먼저 전화를 걸어 짧은 대화를 나눴기에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 감독이 화해의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 감독은 “앙금 같은 건 없고 다 끝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LG 선발 리즈는 6과 3분의 1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고 LG 4번 타자 박용택은 3-0으로 앞선 7회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리즈는 12일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패전 투수가 됐고 박용택은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2루에서 SK가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하자 대타 신동훈으로 교체됐던 당사자였다. 하지만 이날 두산이 승리하면서 LG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선두 삼성은 대구에서 9회 무사 만루에서 터진 박한이의 끝내기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롯데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를 ‘5’로 줄였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9회말 3번째 투수 최대성이 상대 선두타자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마무리 김사율이 몸에 맞는 볼과 안타 2개를 잇달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2-1로 누르고 롯데와 함께 다시 공동 3위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SK#LG#대타사건#김기태#이만수#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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