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지원…“꿈의 첫승땐 헹가래도 받아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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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1일 07시 00분


대전 레이디스 김근영 대표는 팀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레이디스가 2년 만에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김 대표의 후원이 결정적이었다. 익산|김민성 기자
대전 레이디스 김근영 대표는 팀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레이디스가 2년 만에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김 대표의 후원이 결정적이었다. 익산|김민성 기자
■ 소문난 야구광…대전 레이디스 김근영 대표

현재 대다수 여자야구팀들은 팀원들이 낸 회비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팀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운동여건은 그녀들의 열정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점에서 대전 레이디스는 타팀들의 부러움을 산다. 든든한 지원군이 존재하는 덕분이다. 대전 레이디스 김근영 대표(52·대전광역시야구연합회장)는 2007년 팀 창단부터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팀에 힘을 주고 있다.

사회인야구 구력만 30년차인 김 대표는 대전지역의 소문난 야구광이다. 개인사업을 하면서 사비로 대전지역 초·중·고 학생선수들을 지원하는 등 야구사랑을 실천으로 옮기기도 했다. 2007년 지인의 소개로 여자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대표는 그해 11월 팀 창단작업부터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선수도 9명이 안됐어요. 제가 감독으로 있던 사회인야구팀원들 와이프까지 끌어들였을 정도였습니다.”

야심 차게 출발은 했지만, 창단 초기에는 연전연패. 콜드게임 패를 안당하면 다행이었다. 그러나 지원은 멈추지 않았다. 회식자리를 챙기는 것은 기본. 선수 출신 코치를 섭외하기도 하고, 지방대회 때면 사비로 전세버스를 제공해 편의를 도왔다. 마침내 그 결과가 2009년 8월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KBO 총재배 전국여자야구대회에서 나왔다. “예선 첫 경기에서 창단 2년 만에 첫 승리를 거뒀어요. 마치 우승을 한 것처럼 선수들이 저를 데리고 그라운드로 나가더니 헹가래를 치더라고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김 대표는 2011년 3월 대전광역시야구연합회장에 취임한 뒤로는 구장 섭외 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8일 익산 국가대표 야구전용훈련장에서 야간경기를 치른 레이디스는 전날 대전에서 라이트를 켜놓고 적응훈련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을 바라볼 수 있었던 데는 여성 관중의 역할이 컸음을 기억해야 한다. 리틀야구 시절부터 여자선수들의 참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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