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증 이긴 ‘17기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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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5일 07시 00분


19일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유태복, 인치환이 ‘돌아온 황제’ 이명현의 우승을 막는 데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등 17기 선수들의 맹활약이 벨로드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왼쪽부터 17기의 유망주로 꼽히는 유태복, 인치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9일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유태복, 인치환이 ‘돌아온 황제’ 이명현의 우승을 막는 데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등 17기 선수들의 맹활약이 벨로드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왼쪽부터 17기의 유망주로 꼽히는 유태복, 인치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유태복 인치환 등 슈퍼특선급 新강자
‘젊은 조연들’ 분전에 수도권팀 강세


제4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이 열린 19일 광명스피돔은 기흉 증상으로 두 달간 결장했던 ‘경륜황제’ 이명현(16기)의 복귀전을 보기 위해 몰린 경륜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비록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 해 그랑프리 우승을 포함해 통산 대상경륜 여덟 차례, 올해만 세 차례 우승한 이명현은 모든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마치 축구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에 갖고 있는 ‘공한증’처럼 벨로드롬의 선수들은 이명현에 대한 ‘공이증’을 겪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스포츠동아배는 이명현에 대한 수도권팀의 완승으로 끝났다. ‘17기 트로이카’(유태복, 전영규, 인치환) 중 고양팀의 ‘원투펀치’로 불리는 유태복-인치환을 활용하며 수도권의 수장 김영섭(8기)이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동안 이명현을 앞세운 호남권에 밀렸던 수도권의 멋진 반격이었다.

전문가와 팬들의 관심은 우승한 김영섭 못지않게 이명현의 승부 타이밍을 빼앗은 17기 젊은 조연들에게도 쏠렸다. 일부에서는 “개인능력만으로 보면 스타 선배선수들보다 한 수 위일지 모른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명현 역시 젊은 후배들을 의식하고 있었다. 스포츠동아배 특선급 결승전을 앞두고 이명현은 “최근 슈퍼특선반에 새로 진입한 17기 선수들이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 뭉칠 수 있는 수도권 선수들이 두렵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스포츠동아배에서 2위를 차지한 유태복은 “이명현 선수는 너무나 훌륭한 선수이기에 모든 선수들이 겁을 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넘지 못할 벽은 아닌 것 같다. 활용하거나 먼저 기습에 나설 경우 해볼 만 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앞으로 이명현이 얼마나 빨리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설상가상 이명현의 우군 세력들이 추풍낙엽처럼 무너지면서 ‘홀로서기’가 된 모양새다. 17기 트로이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런 추세라면 2개월 안에 선수들 사이에서 ‘공이증’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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