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달아난 삼성… ‘2위 전쟁’ 폭풍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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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0일 07시 00분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두산 3연전 스윕 여유만만

두산에 3연승…1위 굳히기 절대 유리
우위 점한 KIA·LG와도 7게임씩 남아
두산·롯데·SK 사생결단 ‘2위 쟁탈전’


페넌트레이스 종반 ‘최고의 빅카드’로 꼽혔던 선두 삼성과 2위 두산의 잠실 주말 3연전은 삼성의 3연승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방적인 결과였다. 삼성은 그동안 두산에 ‘상처받은 자존심’을 한방에 해결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순위표 맨 윗자리를 노리던 두산은 삼성에 3연타를 맞고 단숨에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류중일 감독, 위닝시리즈 넘어 스윕까지!

17일 두산전을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비장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승리에 강한 집착을 내비쳤다. 그날 경기 전까지 1위 삼성과 2위 두산은 2.5경기차에 불과했다. 더구나 시즌 상대전적에서 두산에 3승11패로 완벽하게 밀리고 있었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해서도, 1위 수성을 위해서도 더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한 류 감독은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외쳤다. 그리고 이틀 뒤인 19일, 경기를 앞둔 류 감독은 한결 여유로웠다. 이미 2승을 챙겨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덕분인지 “오늘은 이기면 좋고…”라는 말도 했다. 져도 괜찮다는 자신감이었다. 결국 삼성은 올 시즌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던 상대 선발 이용찬을 흠씬 두들기며 스윕(sweep)의 기쁨까지 누렸다. 전날에는 역시 니퍼트를 올 시즌 처음 격파했다.

○삼성 1위는 사실상 결정?

삼성은 주말 3연전을 스윕, 58승2무41패 승률 0.586을 마크하며 2위권과 5게임차 1위라는 ‘안정적 지위’를 확보했다. 류 감독은 이미 페넌트레이스 1위 승수로 75승을 제시했는데 삼성은 나머지 32경기에서 17승15패, 5할을 살짝 웃도는 승률을 기록해도 75승을 달성할 수 있다. 더군다나 잔여경기를 보면 시즌 상대전적에서 유이하게 밀리는 껄끄러운 팀 두산과 2게임, SK와 1게임만 남기고 있을 뿐이다.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KIA(8승1무3패), LG(8승4패)와 각각 7게임이 남아있어 일정상에도 큰 부담이 없다.

○이제 관심은 2∼4위 전쟁!

이제 관심은 반게임 차 이내의 촘촘한 간격 속에서 2∼4위 전쟁을 치러야 하는 롯데 SK 두산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치러야 하는 3·4위와 PO부터 시작하는 2위는 하늘과 땅 차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정규시즌 2위를 해야 한다. 기복이 크지만 2위를 탈환한 롯데가 유리할까,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험 많은 SK가 치고나갈까. 아니면 두산이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까. 게다가 5위 KIA와 6위 넥센도 호시탐탐 4강 꿈을 꾸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독주태세를 갖추면서 2∼4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은 이제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마지막 30경기에 모든 게 걸려있다”는 류 감독의 말은 이제 2위 싸움에 적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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