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D-13]베이징 전설, 런던 신화를 꿈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4일 03시 00분


태권도 황경선-차동민, 첫 올림픽 2연패 도전 “비밀병기 기대하세요”

여자 67kg급 황경선
여자 67kg급 황경선
태권도 종주국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서울체고와 한국체대 동기인 26세 동갑내기 황경선(고양시청)과 차동민(한국가스공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잠시 주춤한 뒤 런던 올림픽에서 새로운 신화 창조에 나선다.

여자 67kg급 황경선. 2008년 그가 보여준 인간승리는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남아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비난을 들었던 황경선은 베이징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왼쪽 무릎 연골판과 인대를 다쳤지만 진통제를 맞고 절뚝거리며 준결승과 결승을 치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투지의 화신’이었다.

하지만 황경선이 보여준 ‘투혼의 후유증’은 길었다.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했지만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200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의 대표 선발전에서 거푸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올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들다’는 태권도 대표선발전을 통과했다. 태권도에서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하는 것은 황경선이 처음이다.

남자 80kg 이상급 차동민
남자 80kg 이상급 차동민
남자 80kg 이상급 차동민도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슬럼프에 빠졌다. 황경선과 마찬가지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온 데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다소 안주하면서 빚어진 부진 때문이었다. 하지만 차동민도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당시 은메달로 마쳤지만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후배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손에 쥐었다. 얼마 전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지만 체계적인 재활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잘 극복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황경선은 8월 10일, 차동민은 그 다음 날 ‘금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지만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선수는 아직 없다.

김세혁 대표팀 감독은 “황경선과 차동민이 준비를 잘했다. 평소 몸통 타격으로 점수를 잘 뽑았는데 3점인 얼굴 타격 기술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 황경선은 얼굴후려차기, 차동민은 얼굴찍어차기란 비밀병기를 개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런던 올림픽#국가대표#태권도#황경선#차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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