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 생활 연장은 후배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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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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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 연장을 발표하는 김연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선수생활 연장을 발표하는 김연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후배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추억이나 기회를 맛보고 싶습니다.”

‘선수생활 연장’을 발표하는 김연아(22·고려대)의 기자회견에는 후배들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김연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배들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았다”라며 “현역 선수로서 해야될 일이 아직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을 준비할 때는 토론토와 LA에서 주로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1년여 동안은 태릉선수촌에서만 훈련해왔다. 지난해와 올해 3번에 걸쳐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를 통해 여전한 ‘피겨여왕’의 모습을 보였지만, 국제 대회에 나서기 위해서는 훨씬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야한다.

김연아는 “러시아 선수들은 김해진(15·과천중), 박소연(15·강일중) 같은 어린 후배들의 경쟁상대라고 생각한다”라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선배로서 또 언니로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할 때, 저는 마음 편하게 연습한 것 같다. 후배들한테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는 등 선수 생활 연장 결정에 대한 후배들의 영향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연아의 이 같은 마음은 기자 회견 말미의 언급에서 더 잘 나타났다.

“전에는 애기들 같았는데 이제 다들 커서 훈련도 하고, 부상도 입고… 힘든 시기를 겪는 후배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월드챔피언쉽에 나갈 수 있게 되면, 출전권을 두 개 이상 따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나갈 수 있게 되어야겠지만… 밴쿠버 때 (곽)민정(18·이화여대)이랑 나갔던 것처럼, 후배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추억이나 기회를 맛보고 싶습니다. 그 나이때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여줘야겠죠.”

하지만 김연아는 “이번 결정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 선배들도, 후배들도 기자회견한다는 것 자체를 나중에야 알았다”라며 “‘언니 오늘 은퇴발표해요?’라고 많이 묻더라. 겉으로는 맞다고 하긴 했는데…”라고 말한 뒤 웃었다.

한국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이번 시즌 그랑프리 참여 선수 명단에 단 1명도 들지 못하며 ‘김연아 공백’을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김연아는 “10월 말이면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저로서는 명단에 있었어도 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권’이 절실한 피겨계로서는 김연아의 선수 생활 연장 선언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 김연아는 조만간 국내 종합선수권 등에 참가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도 국내 선발전을 거쳐야한다.

김연아는 “올림픽 챔피언이니까 잘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순수한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태릉|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영상=김연아 “소치올림픽 통해 IOC 선수위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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