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내 글러브는 특별하거든!”

  • Array
  • 입력 2012년 6월 21일 07시 00분


‘삼성 고든의 호투 비결은 글러브?’ 삼성 고든이 20일 대구 KIA전에 앞서 자신의 손에 꼭 맞춘 특별 제작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정지욱 기자
‘삼성 고든의 호투 비결은 글러브?’ 삼성 고든이 20일 대구 KIA전에 앞서 자신의 손에 꼭 맞춘 특별 제작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정지욱 기자
손 모양 본떠 제작…출장비만 92만원
“잘 길들여지고 사용기간도 길어” 애착


삼성 외국인투수 브라이언 고든(34)은 특별한 글러브를 사용한다. 등판 시 끼는 그의 글러브는 외관상 재질만 보더라도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러브에 대한 질문을 받은 고든은 라커룸으로 돌아가 경기 때 쓰는 글러브를 들고 나와 자세하게 기능을 설명했다.

그의 글러브는 이른바 ‘맞춤형’ 글러브다. 글러브 제작사에서 직접 출장을 나와 손 모양을 본떠 제작에 착수한다. 고든은 “손가락 길이와 굵기는 물론이고, 공을 쥘 때 글러브를 움켜쥐는 손 모양까지 모두 반영된다. 나만을 위한 글러브다. 보기에는 일반 글러브가 훨씬 폼 나지만, 기능은 큰 차이가 난다. 2년 전부터 특수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러브 재질도 일반 가죽과는 다르다. 고든에 따르면, 낙하산 제작에 쓰이는 소재가 쓰인다. 그 때문에 무게도 일반 글러브에 비해 가벼운 편이며 특히 길을 들이기가 편하다. 특수 소재를 사용하는 글러브지만 가격은 일반 글러브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손 모양 본을 떠주기 위해 출장을 나오는 비용 800달러(약 92만원)를 별도 지급해야 한다.

고든은 “일반 글러브는 일정기간 꾸준히 길들여야 경기 때 쓸 수 있다. 이 글러브는 이틀 동안 캐치볼만 해도 길들여진다. 재질이 강하기 때문에 사용기간도 길다. 글러브를 던지거나 막 쓰지만 않는다면 일반 글러브보다 훨씬 오래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