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정상호 120m 대포쇼…안방마님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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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8일 07시 00분


정상호. 사진제공|
정상호. 사진제공|
두산 3연전 위닝시리즈 일등공신
이만수 “공수서 고른 활약” 극찬

SK는 2인 포수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조인성(37)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면 다음날 정상호(30)가 나가는 식이다. 투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김광현이 등판하는 날은 조인성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정상호가 마스크를 쓴다.

주중 두산과의 잠실 3연전에서도 SK식 포수 로테이션이 적용됐다. 5∼6일 조인성이 선발 출장했지만 7일에는 정상호가 안방에 앉았다. 장점이 있다. 아무리 주전 포수라고 해도 무거운 프로텍터를 차고 전 경기(133경기)에 나가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시즌을 길게 봤을 때 체력안배 차원에서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선수 개인으로 봤을 때 경기감각 유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조인성도 “아무래도 매일 나가는 것과는 다르다”며 “특히 타격감이 올라왔을 때 경기에 빠지게 되면 감각 유지에 애를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상호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조인성과 번갈아 나가다보니 출장경기가 22게임에 불과하다. 이날도 3일 문학 KIA전 이후 나흘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는 게 프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프로 중에 프로였다.



정상호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의 121km짜리 커브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잘 맞은 타구였다. 이 한방으로 SK는 두산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정상호는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이원재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4타수 2안타 1타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SK 이만수 감독는 경기 후 “정상호가 공·수에서 걸쳐서 잘 했다”고 공을 돌렸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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