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사직 KIA-롯데전이 끝난 뒤 온라인상에선 강민호의 개인통산 100홈런보다 롯데 배트걸이 더 유명세를 탔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까지 진입했다. 사연인즉 강민호의 홈런 직후, 하이파이브를 하러 나간 롯데 양승호 감독이 곁에 있던 배트걸을 불러서 같이 하자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배트걸이 귀여운 용모까지 갖춰 더 화제를 불러왔다.
주인공은 동아대 무용과 3학년 휴학 중인 신소정(21) 씨다. 배트걸로 데뷔한지 채 10경기도 되지 않은 신참이다. 서울 출신이지만 롯데 전준우가 좋아서 지원했는데 발탁됐다. 원래 배트걸은 홈팀, 원정팀을 교대로 해야 되지만 3루쪽 원정 배트걸을 할 때도 롯데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응원동작을 관중과 같이 해서 만에 하나라도 상대팀에 폐가 될까봐 롯데는 아예 1루쪽 배트걸로 고정시켰다.
그런 행동들을 롯데 양 감독이나 선수들이 귀여워해서 하이파이브까지 동참하기에 이른 것이다. 심지어 ‘홍성흔의 최근 타격슬럼프도 홍성흔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배트걸이 앞타자 전준우 응원가를 부르는 통에 맥이 빠져서’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로 이미 선수단에선 유명인사다. 20일 KIA전에 앞서 신 씨는 “내가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몰랐다”며 수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