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열’ 유동훈 있어 든든한 KIA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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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7시 00분


유동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유동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투구폼 교정해 싱커 각 더 예리해져
선 감독 “올 필승조 핵심 역할 기대”


부상선수가 많아 잔뜩 흐린 KIA 마운드, 그러나 듬직한 맏형이 있어 투수진의 흔들림은 없다.

KIA 유동훈(35)의 2009년 별명은 ‘유동열’이었다. 0점대 방어율(0.53)로 22세이브(6승10홀드)를 올리며 팀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지켰다. KIA팬들은 ‘0점대 방어율의 원조’ 선동열 당시 삼성 감독을 떠올리며 ‘유동열’이라는 의미있는 별명을 지어줬다.

2012년 진짜 선동열과 만난 유동훈은 또 한번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유동훈은 KIA 투수 중 맏형이다. 그러나 성실한 훈련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3kg 이상 체중을 줄이고 근력을 키우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유동훈에게 “투구 때 왼쪽 발을 내딛는 폭을 줄이면 순간적으로 더 강한 힘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캠프 동안 유동훈은 새로운 투구폼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리고 구속은 느리지만 150km 강속구보다 더 치기 힘든 싱커를 가다듬었다. 투구폼이 간결해지면서 싱커의 각이 더 예리해졌고, 오키나와에서 치르고 있는 연습경기에서 좀처럼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선 감독도 “베테랑답게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고 믿음을 보인다.

2009년과 같은 마무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유동훈은 “올해도 자리와 상관없이 무조건 막는다는 각오다. 체중을 줄이면서 컨디션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유동훈이 필승조로 경기 후반 승리를 지키는데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잠수함 투수인 손영민을 한 때 선발로 생각한 이유도 유동훈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를 위해 꼭 필요한 핵심 카드다.

오키나와|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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