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안뽑을 수도 있다” 최·홍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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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7시 00분


박주영. 스포츠동아DB
박주영. 스포츠동아DB
대표팀·올림픽팀 사령탑 기자회견 통해 본 ‘박주영의 상황’

최강희 “향후 달라지는 모습 보여야”
월드컵 최종예선 선발위해 분발 주문

홍명보 “와일드카드 후보 포함됐지만
올림픽 시점 컨디션에 발탁여부 달려”


‘All or Nothing.’

다 얻을 수도 있고 모두 잃을 수도 있다. 대표팀 간판 공격수 박주영(27·아스널·사진)이 처한 상황이다.

박주영은 올 여름 안에 부활해야 한다. 그 때까지 어떻게 하든 소속 팀에서 입지를 다지고 게임을 뛰어야 한다. 부활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부진을 딛고 화려한 반전 드라마를 쓸 기회가 생긴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의 경우에는 축구인생에 가장 큰 위기를 맞는다.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는 물론 A대표팀 발탁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명성만 보고 뽑지는 않겠다.’ A대표팀 최강희 감독과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 모두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뜻을 분명히 했다.

○6월 최종예선 발탁될까

A대표팀은 6월에 3차례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한국의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가늠할 중요한 초반 3연전이다. 최 감독은 심사숙고해 멤버를 고를 것이 분명하다. 예전 같으면 박주영은 뽑히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박주영은 2월29일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부진했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게 눈에 확연히 보였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6월에도 대표팀 발탁을 장담할 수 없다. 최 감독은 “후반에 (박주영 교체여부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게 사실이다. 대표팀 경기를 통해 이전 기량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향후 어떤 변화나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그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 같이 벤치에만 머무른다면 안 뽑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 것이다.

○와일드카드 마지막 기회

A대표팀에 뽑힌다고 능사는 아니다. 쿠웨이트 전처럼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그것도 문제다. 7월부터 런던올림픽이 시작된다. 각 대표팀은 23세 이하 선수 중 최대 3명까지 와일드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후보 1순위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와일드카드에 포함돼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 홍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홍 감독도 단순히 박주영의 이름값에만 기대 와일드카드에 포함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그 시점(올림픽 본선)에서 박주영의 컨디션이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와일드카드에게는 사실 큰 압박과 부담감이 따른다. 박주영이 빨리 회복돼 경기 감각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에 승선해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지 못하면 1∼2년 내에 국내 무대에 복귀해야 한다. 유럽리그에서 롱런하겠다는 그의 꿈은 산산조각 난다. 모든 건 박주영에게 달렸다. 올시즌이 끝나기 전에 만년 벤치신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게임을 뛰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야만 위기도 벗어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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