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 현역 은퇴선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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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8일 07시 00분


반지 세리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안정환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안정환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동아DB
반지 세리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안정환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안정환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동아DB
안정환 “지금이 떠나야 할 때…”

성남 신태용감독 수차례 러브콜 끝내 고사
안정환 “K리그 복귀도 깊이 고민했지만…”
31일 은퇴회견…당분간 아내 사업 도울 듯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결국 은퇴한다.

안정환의 에이전시 모로스포츠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정환이 31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작년 말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의 러브 콜을 받고 K리그 복귀와 은퇴 사이에서 고심해 왔다. 신 감독은 홍콩에서 벌어진 아시아 챌린지컵 기간에도 계속 안정환 측과 만났다. 모로스포츠가 챌린지컵 매치 에이전시여서 성남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 묵었다.

모로스포츠 정재훈 이사는 23일 성남-광저우 R&F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에게 “안정환이 은퇴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고, 신 감독은 다시 한 번 안정환 마음을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26일 안정환의 결심에 변함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신 감독도 뜻을 접었다. 정 이사는 “안정환도 오래 고민했다. 현 시점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지난 15년 간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1998년 부산 대우에 입단해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고종수(수원 코치)-이동국(전북)과 함께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니며 K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2000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페루자에 진출했고, 2002년 시미즈 S펄스, 요코하마 마리노스(이상 일본)를 거쳐 FC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등에서 뛰었다. 2007년 수원에 입단으로 K리그로 복귀한 뒤 2008년 부산으로 이적했지만 전성기 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2009년 3월 중국 다롄에 입단해 3년 간 뛴 뒤 올해 말 국내로 돌아왔다.

안정환은 월드컵의 사나이기도 했다.

2002한일월드컵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동점골과 이탈리아와의 16강 연장전 골든 골로 4강 신화에 앞장섰다. 2006독일월드컵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역전골을 뽑아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이끌었다.

특히 골을 넣은 뒤 반지를 낀 손가락에 키스를 하는 세리머니로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A매치 통산 71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안정환은 당분간 부인 이혜원씨의 화장품 사업 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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