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표 전무 ‘배구계 폭력·횡령사건’ 황당한 책임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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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7시 00분


이춘표 전무. 스포츠동아DB
이춘표 전무. 스포츠동아DB
“산하단체 일일 뿐” 사태 축소 급급
“KOVO 사무총장 생각 없다” 백기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대한배구협회의 비리 문제에 대해 협회 이춘표 전무(사진)가 직접 대책을 밝혔다.

이 전무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이 모 심판이사와 김 모 남자국가대표 코치가 공금횡령으로 구속된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과관계에 있는 사안들까지 철저히 규명해 이를 자정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아울러 “산하단체에도 감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1년에 2번 각 연맹에 대한 감사를 통해 투명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알맹이가 빠져 있다.

이 전무는 최근 밝혀진 각종 폭력과 공금횡령 사건을 ‘산하단체에서 일어난 일일 뿐’이라며 축소하고, 그 책임을 하위 단체에 한정시키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는 책임이 없다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하다보니 그동안 제대로 감시가 이뤄지지 않았고, 비리는 연속해서 터진 것이다.

배구계 원로는 “배구인들이 바라는 것은 모든 비리를 투명하게 밝히고, 누군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이 배구와 협회가 사는 길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이 전무는 KOVO사무총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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