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동아스포츠대상] “전창진 감독님, 아예 야구로 옮기시죠! 하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7시 00분


양승호 감독과 허물 없는 대화로 웃음꽃
5대 프로스포츠 별 한자리서 특별한 만남


연말에 열리는 시상식 대부분은 송년회 분위기다. 한 시즌 내내 서로 살을 맞댔던 같은 종목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동아스포츠대상은 달랐다. 국내 5대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와 감독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일 수 있는 자리는 국내를 통틀어 동아스포츠대상 뿐이다.

그만큼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는 특별한 시간, 특히 선수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만날 기회가 없으니 처음 5분간은 어쩔 수 없이 서먹하다. 그러나 신문과 TV를 통해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금세 활짝 웃으며 깊은 대화가 오가기 시작한다.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 KIA 윤석민과 전북 이동국, 한국 야구와 축구를 대표하는 두 스타가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상자로 함께 한 여자 골프스타 이보미에게 “팬입니다”라고 먼저 인사하며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남자농구 KT 전창진 감독은 종목이 야구로 착각될 정도로 롯데 양승호 감독 등 프로야구 사령탑과의 대화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야구 감독들은 전 감독에게 “아예 자리를 이쪽으로 옮기시라”며 반겼다.

아마추어 종목 스타들은 태릉선수촌 식당에서 서로 안면을 트고 친한 선후배가 된다. 그에 비해 프로 선수들은 서로 교류할 기회가 적다.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은 프로 선수와 지도자들이 모처럼 서로의 팬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야구 윤석민과 오승환(삼성), 김현수(두산), 강민호(롯데), 강정호(넥센)에 축구 이동국과 김은중(강원), 농구 문태종, 신기성(전자랜드), 여자농구 김정은(신세계), 정선민(KB국민은행)과 김하늘, 이보미 등 골프스타까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한선교 KBL 총재, 김원길 WKBL 총재 등 좀처럼 자리를 함께 하기 힘든 각 프로스포츠 수장들도 한 자리에 모여 깊은 교류를 나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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