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잘 받고…박석민 ‘국제용’ 공인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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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7시 00분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 스포츠동아DB
손가락 부상에도 18타수 7안타 펑펑
KBO도 눈도장…“대표팀 3루 탐난다”


삼성 박석민(26)은 2011아시아시리즈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29일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 5-3 승리 직후 2승을 올린 투수 장원삼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MVP는 결국 장원삼의 차지가 됐지만 박석민은 기분 좋게 박수를 보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박석민의 진가를 재발견한 장이었다. 개막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 모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하는 한편 18타수 7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왼손 중지 부상 때문에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공수에 걸쳐 가장 뛰어난 실전감각을 보여주며 팀의 기둥다운 역할을 다했다.

결승전 직후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KBO(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들은 이런 경기를 주목한다. 향후 국제대회에서 뛸 국가대표를 고르기 위해서다. 어떤 선수가 국내용인지, 국제용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시아시리즈 같은 국제대회는 안성맞춤이다. 박석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특히 “불안해보이던 수비에서 박석민이 합격점을 받았다”고도 지적했다. 타격재능과는 반비례하는 수비력과 주루 플레이 때문에 반쪽 선수처럼 인식됐던 과거를 탈피한 박석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얘기다.

2차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베이징올림픽을 거치는 동안 국가대표 3루수는 주로 김동주(35·전 두산), 이범호(30·KIA)의 몫이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최정(24·SK)이 나섰다. 전반적으로 3루수의 세대교체가 필요하거나, 이미 진행되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여기에 박석민이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후보임을 입증했다. 박석민도 30일 “태극마크를 달 수만 있다면 영광이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타이중(대만)|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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