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LIG손해보험 '이색 수당' 언제 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스 수당’ 제도를 마련했다. 이길 때 승리수당을 받는 것은 흔하지만 졌다고 선수들이 돈을 내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애초 계획은 이랬다. 승점(0∼3점)에 따라 액수에 차등을 두긴 했지만 이기면 경기당 약 1000만 원을 더하고 패하면 600만∼700만 원을 빼서 한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결산할 예정이었다. 예를 들어 한 라운드 6경기에서 전승을 할 경우 6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승 3패라면 승리에 따른 3000만 원을 받는 게 아니라 그 액수가 1000만 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LIG손해보험은 최근 5시즌 연속 4위에 그쳤다. 그래서 이길 때는 확실하게 지원하고 졌을 때는 선수들도 책임을 지는 마이너스 옵션을 생각했다는 게 프런트의 설명이다. 선수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승리수당 금액이 더 크긴 하지만 ‘만년 4위’를 벗어나려면 당근과 함께 채찍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의 이색적인 시도는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1승 5패로 부진해 시작부터 수당은 마이너스가 됐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승수가 패수보다 많았다. 적어도 선수들이 돈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일단 보류한 뒤 팀 성적이 좋아지면 그때 다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