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린 경마 대회에서 한국 기수가 처음으로 우승했다. 한국 경마의 차세대 간판으로 평가받는 장추열 기수(23)는 21일 미국 찰스타운 경마장에서 열린 제10경주(3세 이상 1800m) 때 프리휴머(3세 거세마)의 등에 올라 1분57초4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기수가 일본과 마카오에서 열린 국제 경주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미국 경주에서 우승하기는 장 기수가 처음이다. 프리휴머는 출발이 좋지 못해 4위권을 유지하다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해 2위 크리스마스홀리데이를 6m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장수군에 있는 한국마사고등학교 기수과를 졸업한 장 기수는 지난해 6월 데뷔한 2년차로 수습 기수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한국 경마의 신형 엔진이다. 아직 40승을 달성하지 못해 수습 기수인 장 기수는 이번 레이스 전까지 339차례 레이스에 나서 35승을 챙긴 무서운 신예다. 2착 27차례, 3착 28차례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기승술과 말 관리술에 탁월한 감각을 보였던 그는 동기생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승을 신고했고, 데뷔하던 해에 8승, 2년 차인 올해 27승을 쌓으며 다승 랭킹 7위에 올라 단숨에 경마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 레이스에서 장 기수와 호흡을 맞춘 존 맥기 조교사는 “미국 기수에 못지않은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 기수들의 수준이 이렇게 뛰어난 줄은 몰랐다. 말을 몰아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신인 기수답지 않은 대담함을 갖춰 세계 정상급 기수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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