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성남행 거부땐 ‘축구계 미아’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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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7시 00분


경남FC 윤빛가람. 스포츠동아DB
경남FC 윤빛가람. 스포츠동아DB
■ 향후 전개될 상황은?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

윤빛가람은 현재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카타로 도하에 가 있다. 올림픽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원정,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홈경기를 끝낸 뒤에야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규정에 발목 잡힌 윤빛가람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많지 않다.

성남과 계약을 맺으면서 추후 해외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삽입하는 게 현실적이다. 일단 연봉을 낮은 금액으로 양보하면서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해서 내년에 자유롭게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성남은 윤빛가람을 데려오기 위해 20억 원 이상의 거금을 썼다. 1년 후 선수를 해외로 보내며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는 계약에 합의할 리가 없다.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일정금액 이상의 바이아웃 조항을 넣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바이아웃 금액을 놓고 낮게 책정하려는 선수와 높게 책정하려는 구단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위의 예는 윤빛가람이 성남에서 최소 6개월 이상 뛴다는 걸 가정한 것이다.

윤빛가람은 당장 올 겨울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내년 여름이나 1년 뒤 레인저스가 또 다시 윤빛가람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성남 이적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경남FC가 칼자루를 쥐게 된다. 윤빛가람은 규정에 따라 임의탈퇴 신분이 된다. 경남이 풀어주기 전까지는 국내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없고, 당연히 K리그에서도 뛸 수 없다. 한국축구 차세대 미드필더가 미아가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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