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월드시리즈 우승 ‘기적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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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7시 00분


10경기차 극복하고 시즌 마지막날 와일드카드
WS 명승부 연출하며 텍사스에 4승 3패 역전
11번째 정상…라루사 감독 3번째 챔프반지


세인트루이스가 2011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는 29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와의 WS 7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통산 11번째이자 2006년 이후 5년 만에 메이저리그 정상에 올랐다. 뉴욕 양키스(통산 27회)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 또 와일드카드로 WS 우승을 차지한 역대 5번째 팀이 됐다.

과정 자체가 드라마였다. 세인트루이스는 8월25일까지 지구 1위 밀워키에 10경기, 와일드카드 1위 애틀랜타에 10경기 반차로 처져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9월8일 이후 12승2패로 고공비행하면서 결국 시즌 마지막 날 극적으로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이후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물리쳤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를 꺾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2승3패까지 뒤지다 역전 우승을 일군 역대 19번째 팀이 됐다.

특히 WS 6차전은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5-7로 뒤진 9회말 2사 후 데이빗 프리즈의 2타점 3루타가 터져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10회초 텍사스 조시 해밀턴에게 2점포를 내줬지만 10회말 다시 2점을 만회해 벼랑끝에서 살아났다. 그리고 11회말 선두타자 프리즈가 중월 끝내기 솔로 아치를 그렸다. 6차전의 영웅 프리즈는 7차전에서도 2타점을 더해 역대 단일 시리즈 최다 타점(21) 기록을 다시 썼다.

현역 최다승 사령탑인 토니 라루사 감독은 ‘부상병동’이던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1989년(당시 오클랜드)과 2006년에 이어 개인 3번째 WS 정상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

스파키 앤더슨(신시내티·디트로이트)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양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한 감독이기도 하다. 반면 텍사스는 지난해 WS에서 샌프란시스코에 1승4패로 패한 데 이어 2년 연속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는 아픔을 맛봤다. 2년 연속 준우승한 팀은 LA 다저스(1977∼1978)와 애틀랜타(1991∼1992)에 이어 3번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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