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3D 분석] ‘박정권 홈런=승리’ 새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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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7시 00분


가을야구만 봤을 때 박정권은 이대호는 물론 이승엽을 뛰어넘는 최고의 타자다. 역대 포스트시즌 100타석 이상 타자 중 타율 1위,
 그리고 꼭 필요할 때 터트리는 한방까지. 박정권은 5차전에서도 2점홈런 2방을 날려 SK의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가을야구만 봤을 때 박정권은 이대호는 물론 이승엽을 뛰어넘는 최고의 타자다. 역대 포스트시즌 100타석 이상 타자 중 타율 1위, 그리고 꼭 필요할 때 터트리는 한방까지. 박정권은 5차전에서도 2점홈런 2방을 날려 SK의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0월의 황제’ PO MVP 박정권

PO 1차전 등 홈런 터진 날 팀 모두 이겨
역대 PS 타율·장타율 1위…해결사 본능
MVP 62표 중 59표…SK 가을의 주연


# 야구는 ‘얼마나 많이’ 보다는 ‘언제’라는 타이밍을 더 중시하는 대표적 스포츠다. 홈런-타점이 많아도 결정적일 때 못 해주면 ‘소프트넘버’라는 불명예를 갖다 붙이는 종목이다.

반면에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비판을 받지만 찬스에 강하기만 하면 타율이 낮아도 ‘클러치 히터’라는 명예를 부여한다. 똑같이 홈런-타점을 쳐도 ‘4월 사나이’는 험담이지만 ‘10월 사나이’는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다.

# SK 박정권은 한국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최강의 ‘10월 사나이’다. 원조 ‘미스터, 옥토버’로 꼽히는 레지 잭슨, 데이비드 오티스 등이 통계보다는 임팩트로 기억에 각인됐다면 박정권은 통계와 임팩트를 모조리 충족시키는 해결사다.

스포츠기록통계 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주)에 따르면 박정권은 역대 포스트시즌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를 통틀어 전체 타율 1위다. 23일 플레이오프(PO) 5차전까지 박정권의 타율은 0.414(99타수 41안타)에 달한다. 2위인 장효조(전 삼성)가 0.359이니 박정권의 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박정권은 100타석 이상 타자 중 장타율 전체 1위다. 99타수에서 78루타를 기록, 무려 0.788이다. 역시 역대 2위 타이론 우즈(전 두산)의 기록(0.612)을 감안하면 경이적이라 할 만하다. 국민타자 이승엽조차 0.553이었다.

# 박정권의 위력은 결정적 순간에 터져 나오는 점에서 그 위력을 극대화시킨다. SK와 롯데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23일 사생결단 PO 5차전은 박정권 단 한명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0-1로 밀리던 4회 1사 1루에서 우월 역전 결승 2점홈런을 터뜨리더니 4-1로 앞서나간 6회 무사 1루에서 또다시 2점포로 쐐기를 박아버렸다. PO 1차전의 홈런까지 장원준∼송승준∼부첵 등 롯데의 주력투수를 무너뜨리는 박정권의 홈런이 터진 날, SK는 전부 이겼다.

# 2009년 PO MVP, 2010년 KS MVP에 이어 다시 2011년 PO MVP는 이의 없이 박정권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 62표 중 59표라는 몰표를 얻었다.

PO 5차전을 통틀어 21타수 8안타(0.381) 3홈런 6타점이었다. 5차전 홈런 2방으로 PO 통산 최다홈런(6홈런) 타자로도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SK 가을 고전의 주연은 박정권이다.

PO MVP 박정권을 말하다

이만수 감독대행 “4번타자 임무 충실히 해줘”

계속 믿고 했더니 결국 해냈다. 믿어주는 선수가 해줘서 특히 더욱 고맙고 대견하다. 박정권이 4번타자로서 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고, 부담스러웠을 텐데 4번타자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해줬다. 어제 쉬었던 것이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김경기 타격코치 “컨디션 최고조로 올라갔다”

시즌 말미 부분에 최악이었다. 정규시즌 1∼2경기를 버리더라도 준플레이오프에 맞추려고 조절을 해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상으로 올라가다 다시 떨어지는 기미가 보였는데 최고조로 올라간 것 같다.

박정권 “2009년 PO보다 더 극적이다”

(역전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타석에서 연결해주자는 생각으로 들어간 게 주효했다. (2009년에 이어 또 PO MVP가 됐는데)그때도 5차전까지 갔지만 올해 더 극적인 것 같다. 한국시리즈도 좋은 분위기에서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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