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휴대전화로 사진 찍는 갤러리 단 한명도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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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7시 00분


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주최한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에서 갤러리들이 휴대전화를 맡기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CJ
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주최한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에서 갤러리들이 휴대전화를 맡기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CJ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 1R 공동2위
“폰 자진반납 성숙한 관전문화 감탄”


성숙한 관전 문화를 만들자는 최경주(41·SK텔레콤)의 뜻에 갤러리들도 적극 동참했다.

20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코스 입구. 갤러리들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맡기려 줄을 서 있었다. 국내 대회에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다.

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주최한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은 휴대전화 없는 대회로 치르고 있다. 갤러리들의 무분별한 사진촬영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하고 있어 이를 바꾸기 위한 첫 시도다.

논란도 많았다. 과연 갤러리들이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경기를 관전할 것이지 의문이 들었다. 1라운드 경기를 끝낸 최경주는 흐뭇해했다.

그는 “시작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특히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다는 것을 갤러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다. 하지만 오늘 단 한 명도 휴대전화로 사진 찍는 갤러리를 보지 못했다. 갤러리들의 높아진 수준을 보았다”면서 “나 역시 최선을 다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날 입장한 공식 갤러리 293명 가운데 112명이 휴대전화를 맡겼다. 절반에 미치지 못한 숫자이지만 갤러리들도 성숙한 관전 문화를 만들자는 뜻에 동참 의지를 내비쳤다.

최경주는 “갤러리는 갤러리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대접받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 한다면 하는 게 우리 국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서는 이민창(24·볼빅)이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경주는 5언더파 67타로 김도훈(22·정관장)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초청선수로 출전한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은 4언더파 68타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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