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제마라톤]마스터스 남자 풀코스 우승자 아프리카 출신 김창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6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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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황제'로 불리는 김창원 씨(33)는 2위보다 10분 이상 앞선 2시간28분48초의 기록으로 마스터스 남자 풀코스 부문에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자부 30대에서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 유력 후보가 됐다.

김 씨의 경주국제마라톤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서울국제마라톤에만 출전해 왔다. 2006~2008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3년 연속 우승한 그는 2009년과 2010년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다 올해 3년 만에 서울국제마라톤 정상에 복귀했다.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인 김 씨는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하프 마라톤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뒤 난민 신청을 거쳐 지난해 11월 귀화시험에 합격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그가 국내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하기 시작한 뒤로는 사실상 그의 독무대였다. 실력 있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는 우승하려면 그가 나오지 않는 대회를 골라야 한다는 게 상식이 됐다. 2007년에 그가 세운 2시간18분39초는 국내 대회 마스터스 부문에서 나온 유일한 2시간 10분대 기록이다.

주변에서는 몸을 좀 더 가다듬어 엘리트 부문에 다시 도전해 보는 게 어떠냐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데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느라 훈련할 시간이 거의 없다"며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남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경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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