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맨 김광수 “조인성, 내 눈도 안마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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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0일 07시 00분


7일 이적후 친정팀 LG 상대로 첫 등판
부담감 털고 3이닝 2K 무실점 완벽투

한화 김광수.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화 김광수.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화 한대화 감독은 7일 잠실 LG전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한 번은 ‘7억 신인’ 유창식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한 번은 LG전에 처음 등판하는 김광수(30·사진)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였다. 김광수도 9일 “어깨에 힘이 정말 많이 들어갔다. 이적한 선수가 친정팀 상대로 처음 나가면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털어놨다.

얄궂게도 첫 타자는 김광수와 절친한 포수 조인성이었다. 김광수는 “경기 전에는 ‘한대 맞히겠다’고 농담을 했는데 막상 맞붙으니 내 눈을 안 보더라. 내가 타석 쪽으로 다가가서 눈을 맞춰보려고 했는데도 그랬다”며 재미있어 했다. 수비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던 데 대해서도 “오히려 힘을 빼고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벤치에서 격려를 많이 받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는 3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이적 후 첫 홀드. “(박)정진이 형을 쉬게 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할 정도로 벌써 한화 선수가 다 됐다.

실제로 빠른 속도로 새 팀에 적응하고 있다. “정민철, 문동환 투수코치님과 동료들이 정말로 많이 배려하고 챙겨준다. 얼굴 좋아졌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성적도 좋아졌다. 이적 후 6경기에서 1승1홀드, 방어율 1.93이다. 첫 경기에서 1이닝 2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8.1이닝 무실점이다. 김광수는 “마음이 편해진 덕분인 것 같다”며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대구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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