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강민호-오재원 ‘홈스틸 후일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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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타트가 조금만 빨랐더라면 살 수 있었을텐데….”

하루가 지났건만 아쉬움이 채 가시지 않았던 모양. 롯데 강민호는 7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취소된 뒤 왼손바닥에 난 상처를 가리키며 “영광의 상처”라고 했다. 하루 전 6회초 공격 때 3루에 있다가 1루 주자 양종민의 2루 도루를 틈타 홈 더블스틸을 시도하다 횡사했는데, 그 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손에 작은 상처가 생겼다.

“평생 처음으로 홈스틸을 시도했는데, 조금만 스타트가 빨랐다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던 강민호가 덧붙인 뒷얘기. 그는 경기 전, 상대 유격수로 나선 오재원에게 “형은 어깨가 안 좋아 유격수 안 되겠다”고 농담을 건넸단다. “한번 뛰어봐, 시원하게 죽여줄게”라고 답하던 오재원에게 웃음으로 답하고 넘어갔는데, 웬걸 홈스틸 때 결국 유격수 오재원의 송구에 아웃되고 말았으니…. 다음 이닝 때 우연히 눈이 마주친 오재원은 오른 어깨를 돌리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고, 자신은 ‘음메, 기죽어’라는 듯 아무 말도 못하고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는 게 강민호가 털어놓은 사연이다.

잠실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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