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레포츠? 승마는 생활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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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7시 00분


정성규 전국승마연합회 사무처장 인터뷰

말산업육성법·말타기운동 등 성과
매년 20여개 대회…승마 인기 체감
골프보다 저렴…시간제 쿠폰 추천

전국승마연합회 정성규 사무처장이 연합회가 출간한 승마교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전국승마연합회 정성규 사무처장이 연합회가 출간한 승마교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 정성규(62) 사무처장은 40년 가까이 말과 함께 살아 온 한국 승마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젊은 시절 군 제대를 하자마자 대한승마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30년을 근무했고, 다시 전국승마연합회 사무처장으로 7년째 일하고 있다.

승마연합회가 하는 일을 묻자 정 처장은 “승마인구 저변확대”라고 자르듯 말했다. 3월 국회에서 말산업육성법이 통과되고, 한국마사회가 전국민 말타기운동을 벌이면서 국내 승마인구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승마연합회로서는 저변을 늘리기 위한 호기를 만난 것이다.

“2005년에 연합회 처장으로 왔는데, 그때만 해도 굉장히 열악했죠. 1년에 전국대회가 3개 수준이었어요. 동호인끼리 모여 즐기는 정도였죠.”

그나마 승마장이 별로 없다 보니 해변이나 산악에서 말을 타는 외승이 많았다. 하지만 근년 들어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정 처장은 “피부로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전국승마연합회와 대한승마협회가 개최하는 승마대회는 1년에 20여 개에 달한다.

“5년 전만 해도 승마대회를 개최하려고 하면 지방자치단체의 반응이 냉담했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어요. 적극적으로 대회 유치에 나서는 곳도 많습니다.”

말이 축산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면서 국산마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농림수산식품부도 국산마 장려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승마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 승마장도 크게 느는 추세다.

30년 전 100여 개도 안 되던 승마장이 2010년 300여 개로 증가했다. 정 처장은 “내년쯤이면 400여 개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정 처장은 승마의 매력에 대해 “전신운동, 호연지기, 기사도 정신”을 꼽았다. “승마선수를 보면 뚱뚱한 사람이 없잖아요. 승마는 굉장히 운동량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20∼30분만 타도 사우나 하듯 온 몸이 땀에 젖게 됩니다.”

대중화가 많이 된 골프와 달리 승마는 여전히 귀족 레포츠의 이미지가 짙다. 정 처장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했다.

승마장 회원은 보통 자신의 말을 보유한 자마회원과 그렇지 않은 비자마 회원으로 분류된다. 정 처장의 설명에 따르면 경인지역 승마장 자마회원의 경우 한 달에 70∼100만원 정도가 든다. 비자마 회원은 그보다 조금 싸다.

부담이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회원이 되면 언제든지 원할 때마다 말을 탈 수 있다. “시간제 쿠폰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1회에 평균 5만원 정도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탄다면 10만원, 한 달에 40만원 정도입니다. 어떻게 보면 골프보다 비용이 덜 들어가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승마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생활체육입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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