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후배들아, 암흑의 세계로 오라!”

  • Array
  • 입력 2011년 5월 21일 07시 00분


코멘트

SK텔레콤오픈…최경주 어록 행진

최경주. 스포츠동아DB.
최경주. 스포츠동아DB.
최고점까지 연습, 또 연습…
공은 절대로 똑바로 가지 않는다
삐뚤어 가는 것에 맞춰 쳐라!
골프 실력만큼이나 달변가로 유명해진 최경주(41·SK텔레콤)가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2라운드에서도 어록을 쏟아냈다. 최경주는 2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적어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순위가 약간 내려앉았다. 성적은 내려갔지만 함께 경기한 후배들을 자랑하기 바빴고, 충고와 조언은 계속됐다.

○“공은 절대 똑바로 가지 않는다.”

“공을 절대로 똑바로 가지 않는다. 삐뚤어 가는 것에 맞춰 칠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

순응하고 순리대로 경기하라는 말이다. 최경주는 “공이 삐뚤어 가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걸 맞춰서 쳐야지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면서 “똑바로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실수가 있기 때문에 성공이 있는 것이다. 실수를 해버릇 해야 위기관리 능력도 생기게 되고 그런 것들이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암흑의 세계로 들어와라”

“만족하지 말고 독하게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고 강조했다.

최경주는 “연습을 하다보면 암흑의 세계가 온다. 연습의 강도가 높아지다 보면 하고 싶은 그 이상의 세계가 보인다. 그 세계를 가야지 생각(잡념)을 줄일 수 있다. ‘이만하면 된다.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스스로 컨트롤해서 완전히 최고점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고, 그러면서 자기만의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충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후배들이 멀리 치니 나도 힘이…”

평소 같으면 동반자의 플레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최경주. 하지만 2라운드에서 후배들과의 경쟁이 은근히 신경 쓰였나 보다.

“옆에서 배상문과 김비오가 하도 멀리 치니까 나도 모르게 힘을 쓰게 됐다. 후배들의 기량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최경주는 “남은 2라운드에서는 잘 쉬면서 준비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 떨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