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 야유 너무해” 김호곤 감독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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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7시 00분


선수비난·경기방해 홈팬에 쓴소리

울산 김호곤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김호곤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 김호곤(60·사진) 감독이 작정하고 홈 서포터에 쓴 소리를 던졌다.

4월 30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나온 서포터의 행동에 잔뜩 뿔이 났다.

울산 구단과 서포터는 5월15일 홈경기를 서산으로 옮겨 치르는 문제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다. 서포터는 서산 경기 취소와 프로연맹 정몽규 총재, 울산 권오갑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울산은 홈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서산 경기는 예정대로 치를 계획이다.

중간에 낀 김 감독은 중립적인 태도였다.

팀 사정을 고려하지만 서포터의 서운함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 서포터의 항의에도 “대화로 풀자”며 설득을 계속 했다. 감정이 조금 식으면 서포터를 초대해 식사라도 하면서 앙금을 풀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대구와의 경기 후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울산이 페널티킥을 얻어 홈 서포터 석 바로 앞에서 킥을 하게 됐는데, 서포터들이 머플러를 생수 통에 감아 그라운드로 던졌다. 경호원들이 이들을 제지하고 오물을 치우느라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리듬을 잃은 키커 곽태휘는 결국 골대를 맞추는 실축을 했다.

울산은 PK 실축과 수비수 이재성의 퇴장이라는 악재에도 불구,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돌아온 건 야유였다. 서포터는 경기 후 버스에 올라타는 선수들을 향해 마치 상갓집에 온 사람들처럼 곡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 감독이 결정적으로 화가 난 부분이었다.

김 감독은 “구단을 비판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서포터의 행동이 경기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더구나 땀을 흘린 선수들을 비하하는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도가 지나치다”고 토로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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