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어, 순위·승률 똑같네, ‘빅3 성적표’ 작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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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6일 07시 00분


SK등 18경기 작년성적 판박이
LG-KIA도 1∼2게임차 엇비슷
주중 3연전 절묘한 매치업 관심

놀랍게도 판박이다. 24일까지 8개구단 순위표를 보면 지난해와 거의 똑같다. 더욱 놀라운 것은 1위부터 8위까지 팀순위뿐 아니라 승률까지 흡사하다는 점이다. 연도를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지난해 성적표를 보고 올해 성적으로 착각할 정도다.(표 참고) 지난해와 올해 비슷한 경기수를 소화한 시점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개막전은 3월 27일, 올해 개막전은 4월 2일. 개막 4주일 후를 놓고 보면 지난해에는 4월 19일까지 총 71경기(팀당 17∼19경기)가 치러졌고, 올해는 24일까지 총 74경기(팀당 18∼19경기)를 소화했다. 마치 각본을 짜놓은 것 같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같이 갈 수는 없는 법. 26∼28일 열리는 주초 매치업은 그래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 SK-두산-삼성…승률까지 똑같은 빅3

1∼3위는 팀순위와 승률까지 지난해와 비교해 한 치의 오차도 없다. SK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1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똑같이 13승5패(승률 0.72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두산이 0.5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17경기에서 12승4패1무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18경기에서 12승5패. 지난해에는 무승부를 패배로 간주하고, 올해는 무승부를 승률계산시 제외하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승률은 똑같은 0.706으로 산출된다. 3위 역시 삼성으로 지난해와 올해 10승9패(승률 0.526)로 어긋남이 없는 상황이다.

● 공동3위 LG-KIA, 1∼2게임 더 승리

4위부터 8위까지는 승률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수준은 미미하다. 지난해 8승8패1무(승률 0.471)로 4위였던 LG, 7승10패(승률 0.412)로 5위였던 KIA가 올해는 각각 10승9패(승률 0.526)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면서 삼성과 공동 3위로 뛰어올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성적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와 올해 팀의 자체 성적만 비교하면 LG는 지난해 성적에서 1게임차로 앞서 있고, KIA는 2게임차로 앞서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 넥센 롯데 한화는 올해도 부진한 출발

하위 3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위였던 넥센이 올해 6위, 지난해 공동 6위였던 롯데와 한화가 각각 7·8위에 포진해 있지만 성적은 비슷하다. 특히 롯데는 올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을 겪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성적을 비교하면 1게임차일 뿐이다. 올해 5승11패(2무)를 기록 중인데 패한 1경기만 잡았으면 지난해(7승11패)와 비교해 게임차가 상쇄되는 수준이다. 자체 성적 비교에서 넥센은 지난해에 비해 0.5게임차로 앞서면서 6위에 올라 있고, 한화는 지난해 팀성적에 비해 1.5게임차 뒤지면서 8위로 내려앉아 있다.

● 절묘한 주중 매치업, 운명의 시험대

공교롭게도 이번 주중 3연전 일정은 흥미로운 카드의 맞대결이다. 특히 주초 KIA, 주말 두산과 6연전을 치르는 SK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SK의 이번주 행보는 시즌 초반 선두권 레이스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에 앞서 “우리는 6∼7등 전력이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시즌 초반 호성적이 약팀과의 대결이 많아 승수쌓기에 유리한 일정 덕을 본 것으로 풀이하는 평가도 있다. 결국 KIA와 두산으로 이어지는 이번주 6연전은 김 감독의 ‘엄살’여부가 판가름 나는 무대로 볼 수 있다. KIA 역시 선두 SK와의 대결은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갈림길이다.

사직 3연전도 흥미롭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LG는 지난주 2승4패로 주춤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달라졌다”는 평가를 얻게 되지만, 밀리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도 있다. 롯데는 23일 SK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바닥을 치고 오르는 느낌이다. 그러나 LG에 패한다면 당분간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 삼성과 두산의 잠실벌 3연전 역시 양팀에게는 중요한 기로다. 목동에서는 넥센과 한화가 하위권 탈출을 위해 서로를 제물로 삼으려 하기 때문에 혈투가 예상된다. 여기서도 밀리면 그야말로 지옥밖에 없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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