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함께 뛰기에 대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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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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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관 코치가 말하는 그들

마라톤도 함께 뛰는 선수가 있어야 좋은 기록이 나오는 법.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간판 타자 홍성흔(왼쪽)과 이대호(오른쪽)의 관계를 그렇게 정의했다. 스포츠동아DB.
마라톤도 함께 뛰는 선수가 있어야 좋은 기록이 나오는 법.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간판 타자 홍성흔(왼쪽)과 이대호(오른쪽)의 관계를 그렇게 정의했다. 스포츠동아DB.
마라톤도 경쟁자 있어야 좋은 기록

대호-성흔은 훈련 때도 시너지효과

서로 좋은 자극제…올해도 일 낸다
“마라톤도 함께 뛰는 경쟁자가 있어야 좋은 기록이 나온다. (이)대호와 (홍)성흔이가 바로 그런 관계다.”

롯데에서 타격을 지도하는 김무관 코치는 ‘행복한 사람’으로 불린다. 전체적인 타선 짜임새는 물론이고 조성환∼이대호∼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역시 8개 구단 최강으로 꼽히기 때문. 하지만 김 코치는 행복을 만난 게 아니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대호는 멘토로 생각하는 김 코치를 “내 컨디션과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시는 컴퓨터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홍성흔 역시 “코치님 말씀이라면 절대 신뢰”라며 따른다.

이대호는 지난해 타격 7관왕이란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고 홍성흔 역시 최근 3년 연속 타격 2위를 차지하며 개인 최다인 26홈런까지 생산해 ‘똑딱이 타자’에서 ‘장타자’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올시즌 좌익수 수업을 겸하고 있는 홍성흔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타율 0.514로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타점(공동 1위·11개), 최다안타(19개), 출루율(0.550), 장타율(0.676) 등 5관왕에 오르는 폭풍 같은 타격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새 시즌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두 사람에게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밑바탕에는 ‘둘이 함께’라는 시너지 효과가 깔려있다. 마라톤에 빗대 둘을 경쟁자로 묘사한 김 코치의 말처럼, 둘 역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7개 타이틀 중 꼭 놓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은 홈런”이라는 이대호는 “아무래도 타점 타이틀은 성흔이 형이 가져갈 것 같다”고 했다. 홍성흔 역시 “이대호는 이제 경쟁상대가 없는 타자”라면서도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멋진 승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둘 모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쪽 공 대처에서 진화한 모습을 보일 때면 내가 깜짝 놀랄 정도”라는 김 코치는 “올해도 둘이 함께 달리면서 경쟁할 것이다. 둘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 좋은 자극이 되고, 힘이 된다”고 했다. 단순히 게임에서 뿐만 아니라 훈련할 때도 이같은 분위기는 똑같다. 둘이 있어 더 힘을 내는 이대호와 홍성흔이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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