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2연승…2차 연장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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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9일 07시 00분


삼성과 2시간36분 역대 PO 최장 혈투…1승만 남아

2차 연장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승자는 또 다시 KCC였다. 전주 KCC가 2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4-98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먼저 2승을 챙겨 4강 PO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경기시간 2시간36분은 역대 PO 최장시간이었다.


● 1차전과 달랐던 1쿼터 양상

105-77, KCC의 완승으로 끝난 1차전. 1쿼터 스코어는 23-16, KCC의 우세였다. 강병현(12점), 추승균(9점)에게 삼성은 철저히 당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2차전에 앞서 “골밑에 치중하다 쓸데없이 외곽포를 주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는 맞아떨어졌다. KCC에서 최고 슛감각을 보이고 있는 강병현은 1쿼터 단 한차례의 슛조차 던지지 못했고 결국 28-19, 9점차 삼성의 우위로 끝이 났다. 1차전 대패가 “오히려 약이 됐으면 좋겠다”던 안 감독의 바람이 통하는 듯했다.

● 삼성, 또 다시 스스로 무너지다

KCC 허재 감독이나 삼성 안 감독 모두 초반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양 팀 모두 남다른 집중력을 갖고 나서서인지 게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혼전양상을 보였다. 3쿼터 잠시 스코어가 벌어지긴 했지만 4쿼터 KCC가 하승진, 전태풍의 연속득점을 앞세워 따라붙었다. 헤인즈(42득점·11리바운드)가 독보적 활약을 펼친 삼성은 4쿼터에서 게임을 끝낼 수 있었지만, 정규시즌 막판 ‘항명파동’을 빚은 이승준이 무리한 외곽슛으로 허점을 보인 게 연장전으로 가는 결정적 빌미가 됐고, 결국 패인으로 연결됐다.

● 오누이 함께 날다

88-88, 동점으로 맞은 2차 연장. 2쿼터 때 상대 강혁과 부딪혀 왼쪽 어깨를 바닥에 찧듯 쓰러진 뒤 붕대를 하고 나선 하승진(21득점·7리바운드)의 눈물 겨운 투혼이 KCC를 살렸다. 앞서 열린 여자농구 챔프전에서 27점으로 신한은행의 1승을 이끈 하은주의 동생, 하승진은 결정적 순간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종료 2분25초를 남기고 97-88로 도망가는 쐐기포를 터뜨린 뒤 1분23초를 남기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유투 2개도 모두 성공시켰다. 한국농구를 쥐락펴락하는 오누이가 함께 비상한 하루였다.

전주|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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