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살림꾼’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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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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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득점에 리바운드 등 궂은일 도맡아… 팀 3연승 이끌어

프로농구 삼성-SK의 경기가 열린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양 감독 모두 표정이 밝지 않았다.

홈팀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수비 걱정부터 했다. 경기 전까지 삼성의 평균 득점은 83.3점으로 리그 1위. 문제는 실점도 평균 81.6점으로 가장 많다는 데 있었다. 안 감독은 “수비가 안정되지 않으면 연승을 이어갈 수 없다.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고비마다 삼성이 무너지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100점 이상 득점하면 1.5승으로 인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SK 신선우 감독의 고민은 더 컸다. 시즌 전만 해도 우승 후보로 꼽힌 호화군단 SK는 7연패의 부진에 허덕였다. 성적도 7위까지 떨어졌다. 신 감독의 진단은 조직력에 있었다. 그는 “시즌 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손발을 맞췄는데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모래알’ 조직력으로 돌아갔다. 최근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은 것도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삼성은 약점을 극복했고, SK는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삼성은 SK의 득점을 65점에 묶었다. 앞선에서부터 끈끈한 수비로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포워드 이승준(11득점)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수비를 이끌었다. 반면 SK는 1 대 1 공격에 의존했다. 김효범(13득점), 테렌스 레더(12득점) 등의 공격이 막힐 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승부도 여기서 갈렸다. 삼성이 경기 내내 리드를 지키면서 84-65로 승리했다. 올 시즌 SK에 3연패 끝에 첫 승을 기록한 삼성은 최근 3연승 휘파람도 불었다. 반면 지난 8시즌 동안 단 한 차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쥔 SK는 8연패에 빠지며 또 한 번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하게 됐다.

창원 경기에선 홈팀 LG가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를 72-66으로 제압하고 역시 3연승을 달렸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한 3위 동부(21승 13패)는 4위 삼성(20승 14패)에 한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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