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지… 빠르지… 잘 막지… 동부, 빈틈 없는 우승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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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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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윤호영-벤슨 활약에
강동희 감독 지도력도 활짝

동부의 장신 삼총사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오른쪽부터). 이들은 뛰어난 체격에 스피드까지 겸비해 동부 공격과 수비의 핵으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부의 장신 삼총사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오른쪽부터). 이들은 뛰어난 체격에 스피드까지 겸비해 동부 공격과 수비의 핵으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부가 15승 5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를 지키며 양강 체제를 이뤘다. 시즌 전 동부는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동부의 상승세를 분석해 본다.

○ 높디높은 삼각산

동부는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로드 벤슨(207cm)의 꺽다리 삼총사가 위력적이다. 이들은 장신에 스피드를 겸비한 데다 뛰어난 수비 능력까지 갖췄다. 동부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은 유일하게 70점 아래인 68.8점으로 1위다. 리그 평균 81.2점보다 10점 이상 낮다. 질식 수비의 중심에는 바로 이 세 명이 있다. 이들은 변칙적인 지역방어로 골밑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동부의 블록슛은 4.8개로 역시 1위다. 특히 김주성은 타고난 수비 감각으로 내외곽을 넘나드는가 하면 마치 가드처럼 절묘한 어시스트로 장신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줬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동부와 싸울 때는 손쉬운 골밑 찬스를 노리기 힘들어진다. 외곽슛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고전하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 초보 감독에서 타짜로

강동희 동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2시즌째를 맞으며 한층 노련해졌다. 푸근한 맏형 이미지를 지녔지만 선수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거나 경기 도중 뭔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는 악역을 자처하기도 했다. 윤호영의 외곽슛 약점을 끌어올린 대목도 돋보인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9득점에 그쳤던 윤호영은 강 감독의 집중 지도 덕분에 올 시즌 15점 가까이 넣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솔직히 큰 신경을 안 썼던 윤호영까지 집중 마크를 해야 돼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도박에 가까웠던 벤슨의 선발도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당초 벤슨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지만 대학 시절 기록을 통해 나이젤 딕슨, 마이카 브랜드, 아말 맥카스킬 등 국내 경험이 있는 선수 대신 새 얼굴을 뽑아 전력을 끌어올렸다. 강 감독은 “전창진 KT 감독 밑에서 4년 동안 코치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으로 시행착오를 줄였다. 전 감독이나 유 감독처럼 늘 새로운 뭔가를 준비해 선수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해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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