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까지 날아간 서울 서포터스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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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일 07시 00분


서울에서 제주까지, 결코 쉬운 걸음은 아니다. 오죽했으면 “제주 방문도 해외 방문”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까.

하지만 10년 만의 정상을 향한 FC서울 서포터스의 염원은 간절했다.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챔프 1차전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원정 팬들은 50여 명. 주말이 아닌 평일 오후 7시 킥오프를 감안할 때 엄청난 정성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정오부터 김포공항에는 서울 유니폼을 걸친 팬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이청용을 새긴 레플리카를 입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등 가족 단위 팬들도 꽤 많았다.

이들은 자비를 들여 응원용 각종 걸개와 대형 통천 10여 개를 직접 실어 날랐다. 비행기에 짐을 부칠 때 상당한 비용이 소요됐음은 물론 결전의 90분 내내 북을 치고 “FC∼서울”을 외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물론 서울의 응원전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서울 구단은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 300여 개 좌석과 스크린을 활용해 미처 제주에 오지 못한 팬들의 응원을 도왔다. 서울 관계자는 “홈에서 열릴 2차전 준비로 제주를 찾지 못한 일부 구단 직원들과 팬들이 열혈한 응원전을 펼쳤다. 올해는 꼭 숙원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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