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최복음 3관왕!… 황선옥 4관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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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음, ‘볼링의 꽃’ 마스터스 우승… 예선선 男사상 첫 퍼펙트
황선옥, 여자 마스터스까지 휩쓸어… 한국 4관왕, 24년만에 처음

볼링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손가락이 공에서 빠지는 시간이 달라진다. 일반인은 구분할 수 없는 미세한 차이지만 선수들에게는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변수다. 아무나 그런 것을 살피는 것은 아니다. 대한볼링협회 김동현 전무는 “선수 기량이 부족하면 알아도 소용없다. 한국은 모든 변수를 고려해 경기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실력 좋은 선수들이 날개를 다는 격이다.

한국 볼링이 광저우에서 최고의 날을 맞았다. 한국은 24일 톈허 볼링장에서 열린 남녀 마스터스 경기를 석권하며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전체 12개 금메달 가운데 8개를 휩쓸었다. 한국은 볼링에서 전날까지 이미 금 6, 은 5, 동메달 1개로 역대 아시아경기 최고 성적을 뛰어넘었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와 2006년 도하에서 얻은 금 4, 은 4, 동메달 3개였다.

여자부 황선옥(평택시청)은 개인전, 개인종합, 5인조에 이어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한국의 최다관왕에 등극했다. 아시아경기 4관왕은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양궁), 유진선(테니스)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 볼링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 마스터스는 ‘볼링의 꽃’으로 불린다. 출전한 모든 선수의 개인전, 2인조, 3인조, 5인조 종목의 점수를 합해 상위 16명이 대결한다. 국가별로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남자부 최복음(광양시청)이 먼저 나섰다. 최복음은 2, 3위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무함마드 알지바(쿠웨이트)를 2경기 합계 462-327로 완파했다. 3인조, 5인조에 이은 세 번째 금메달. 최복음은 이날 예선 9번째 게임에서 12개의 스트라이크로 300점 만점을 찍어 아시아경기 사상 남자 선수로는 처음 퍼펙트를 기록했다.

한국 볼링의 헤로인 황선옥은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최복음과 마찬가지로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황선옥은 2, 3위 결정전 승자 체리 탠(싱가포르)을 접전 끝에 482-472로 누르고 4관왕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선수 폭행 논란 의혹을 받은 강도인 볼링 대표팀 감독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감정적이고 의도적인 폭력은 아니지만 주관적인 관점에서 폭력 행위로 비칠 수 있다”며 엄중 경고 조치했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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