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우승 양용은 “참을성이 필요했던 한주”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0일 18시 21분


코멘트

● 한국오픈 우승 양용은 소감

출발할 때 10타 차까지 벌어져 있어 우승에 큰 관심이 없었다.

오랜만에 한국오픈에 나섰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첫날 5오버파까지 쳤을 때는 남은 27~28개 홀에서 잘 쳐서 예선만 통과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한 주는 참을성도 필요했고, 운도 따랐던 한 주였다.

첫 홀부터 버디가 나오면서 기분 좋았다. 어떤 경기든 첫 홀에 버디나 보기를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곤 했다. 오늘도 첫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기분이 좋았고, 5번홀에서 이글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린까지 219야드가 남아 4번 하이브리드(22도)로 친 공이 20야드 지점에 떨어졌고, 버디를 할 생각에 붙이겠다고 쳤는데 그게 이글로 연결됐다.

16번홀 티샷을 마칠 때까지 선두권에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티샷 후 리더보드를 보고 1타차 선두였다는 사실을 보고 놀랐다.

17번홀에서는 티샷이 오른쪽 대나무 숲으로 떨어져 위기였다. 7번 아이언으로 레이업 한다는 생각으로 쳤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30야드 뒤로 가야할 상황이었고 그곳에서도 나무에 걸릴 것 같아 그냥 치기로 마음먹었다. 이 샷이 나가지 못하면 우승은 없는 거고, 여기서 잘 나가서 보기나 파를 하면 찬스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기가 됐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노승열 선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오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노승열을 지켜보면서 나이도 어리고 열심히 하고, 스윙도 좋아 부러울 정도였다. 오늘 일에 상처를 받지 않아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주 정도 쉰 다음 28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CIMB 아시아 퍼시픽 클래식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 등 4~5개 대회에 더 출전하고 시즌을 정리할 계획이다.

사진제공|JNA

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