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조범현은 왜 박경완·손시헌을 택했나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07 07:00수정 2010-09-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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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조인성 대신 노장 포수 박경완
주루플레이 약점 불구 투수 리드 점수
기본 탄탄 손시헌 투입 막강 내야 구상
전체적 전력은 일본·대만보다 한수위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령탑인 조범현 감독(오른쪽 두번째)이 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정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서정환, 김용희, 강문길 기술위원, 조 감독, 김인식 기술위원장.
조범현 감독의 선택은 ‘안정’이었다. 조 감독은 6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무엇보다 금메달을 따는데 가장 초첨을 뒀다”며 선수선발 과정에서 ‘실력’이 최우선 사항이었음을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는 대회. 기존에 누누이 강조했던 대로 ‘금메달을 따는 최선의 명단’을 뽑은 것이다.

조 감독은 일찌감치 이승엽(요미우리) 임창용(야쿠르트) 두 일본파와 두산 3루수 김동주가 예비 명단에서 빠지는 등 자신이 구상한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선택 가능한 선수 중 최고 실력을 가진 선수들로 팀을 꾸리겠다”고 강조했고, 결국 기술위원회와 조율을 거쳐 ‘안정적인 틀’에서 팀을 구성했다.

선수 면면을 보면 조 감독의 심중을 또 한번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포수 박경완의 발탁이 주목된다. 노장 박경완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주루 플레이에 문제가 있고, 올 시즌 종료 후 수술 일정도 잡아놓았다. 반면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LG 조인성은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거 박경완(2000년·95타점)이 작성한 기록을 넘어 포수 부문 역대 최다타점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조 감독은 조인성이 아니라 박경완을 택했다. 조인성의 방망이 대신, 박경완의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배터리로서의 호흡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쌍방울과 SK 시절 ‘지도자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박경완에 대한 굳은 믿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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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수비의 핵 역할을 할 유격수 자리에 평소 ‘최고 유격수’라고 평가해온 두산 손시헌을 낙점한 것 역시 조 감독의 안정적인 선수선발 기준을 엿볼 수 있다. 탈락한 SK 나주환과 달리 손시헌은 이미 군대를 다녀왔지만 그의 탄탄한 기본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대호(롯데)가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1루 김태균(지바롯데), 2루 정근우(SK), 3루 최정(SK)에 손시헌으로 이어지는 막강 내야진을 꾸릴 수 있다. 조동찬(삼성)과 강정호(넥센), 두 멀티 내야수를 보태 비상시에 대비하는 포석도 잊지 않았다.

최종 24명을 전반적으로 조망할 때 조 감독은 큰 무리 없이, 인정받는 수준에서 선수를 뽑았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물론 추신수(클리블랜드) 김현수 이종욱(이상 두산) 등 국가대표 야수진에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등 2008베이징올림픽 우승∼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주역 등을 모두 망라했다.

베이징올림픽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기동력에 중점을 뒀고, 두 차례나 WBC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베테랑을 중시하며 수비에 역점을 뒀다면 조 감독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안정적인 선수 구성을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전력으로 볼 때 한국은 아마추어로 구성될 일본, 국내파 프로선수들로 짜여질 대만보다 우위 전력이다. ‘우승해야 본전’인 아시안게임의 특성상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겠다는 조 감독의 의중이 읽힌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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