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3연타석 홈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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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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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호… 삼성, 이틀연속 SK잡고 12연승
장기영 프로 첫 홈런… 넥센은 롯데 울려

삼성 채태인
삼성 채태인
삼성 채태인은 2007년 처음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2군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다. 2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당당히 삼성의 중심 타자로 선 채태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좀 더 극적이다. 부산상고 왼손 에이스였던 그는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에 입단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 후 1년여 만에 방출됐다. 귀국 후 공익근무를 했고 해외 진출 선수는 국내 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조항에 묶여 2년을 보낸 그는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투수가 아닌 타자였다.

채태인은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2007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으로 MVP를 거머쥐었다. 2008년 말 도박 사건에 연루돼 2009년 5경기 출장 정지 후 복귀한 KIA전 첫 타석에서도 홈런을 날렸다.

그에게 올해 중심 타자 역할이 기대됐던 것도 지난해 날린 17개의 홈런 덕분이었다. 채태인은 올해 5월에만 7개의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6월 타율 0.183으로 부진했고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작아진 그의 존재감을 반영하듯 7일 SK전에서 채태인은 7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스스로에게 위기였던 순간 그는 연달아 대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채태인은 0-0인 2회 1사에서 SK 송은범의 가운데 공을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채태인은 3-4로 뒤진 4회에도 송은범에게서 1점 홈런을 뽑아냈다. 다시 4-5로 역전을 허용한 6회 무사에서는 바뀐 투수 정우람으로부터 역시 1점 홈런을 날렸다. 세 번 모두 슬라이더를 걷어 올린 한 방이었다.

올 시즌 1호이자 프로 29번째 3연타석 홈런. 신명철의 역전 타점으로 6-5로 앞선 7회 2사 2, 3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은 SK 이승호가 정면승부를 피하면서 4연타석 홈런 달성이 무산됐다. 4연타석 홈런은 2000년 5월 19일 한화전에서 박경완(당시 현대)이 친 것이 유일하다. 9-6으로 승리한 삼성은 12연승을 달리며 2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넥센은 롯데를 3-2로 꺾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또 한 명의 선수인 넥센 장기영이 1회 선두 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것이 주효했다. 2001년 입단해 2008년 타자로 전향한 장기영은 프로 첫 홈런의 감격을 누렸다. 한화는 LG에 10-7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KIA 잠실경기 비로 순연

두산과 KIA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돼 추후 편성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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