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원정 16강] 16강 경제효과 4조3000억 +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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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브랜드 홍보
민간소비 증대 ‘대박’

국민사기 진작 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응원하면서 금전적 이득이나 보상을 바라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밤잠 안 자고 거리에서, 혹은 TV 앞에서 흥분하며 목이 쉴 정도로 응원하는 것이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도 가치가 있는 일일까. 경제학자들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이번 16강 진출의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4조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16강 진출의 경제 효과를 민간소비 증대와 같은 ‘직접적 효과’와 기업 인지도 상승 및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간접적 효과’로 나눠 계산했다.

먼저 민간소비 부문에서는 16강 진출의 영향으로 약 7350억 원의 추가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한국 축구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16강전 당일은 물론이고 며칠 뒤까지 응원도구와 술 음료 간식 안주 등 ‘뒤풀이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민 한 사람이 하루 평균 1만 원 정도의 응원 관련 소비를 한다고 했을 때 전국적으로 약 4900억 원어치가 소비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16강전 진출 효과(4900억 원)에 8강 진출 가능성(50%)을 감안한 효과(2450억 원)를 합한 뒤 민간소비지출의 생산유발효과치(1.7621)를 곱하면 약 1조3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16강전 진출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전 세계 언론 매체에 노출되면서 약 1조3500억 원의 대한민국 브랜드 홍보 효과도 발생한다. 국가 브랜드가 향상되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이미지도 높아진다. 보고서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드는 국내 14개 기업만 따져도 최소 14억 달러(약 1조68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대회 기간 내내 노출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홍보 효과는 이와 별도다.

국민 사기 진작에 미치는 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지금의 이 열기가 최근 천안함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바꾼다면 국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며 “이 분위기가 하반기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연결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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