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버리자 욕심! 키우자 실력! 지키자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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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2일 07시 00분


“김재호·임재철 등 ‘일당백 백업’ 활약이 두산의 힘

프로야구는 장기레이스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흔히 백업 즉, 선수층이 얼마나 탄탄한가를 두고 팀의 전력을 평가한다. 현재 백업층이 가장 좋은 팀은 SK와 두산이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2위를 지키고 있는 두산 백업은 팀의 또다른 힘이다.

실제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손시헌 대신 선발출장한 김재호(일러스트)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임재철은 대수비, 대타로 출장해 공·수에서(최근 5경기 6타수3안타·1홈런·2타점) 활약하고 있고, 유재웅은 올 시즌 기록한 4홈런 중 대타홈런만 3개다. 주로 대주자로 기용되고 있는 정수빈도 주어지는 타석이 많아야 한 두 번이지만 매번 안타를 치고 있다.

그러나 백업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기출장이 들쭉날쭉해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고, 기회가 있을 때 뭔가 보여 줘야한다는 생각에 제 실력을 발휘 못할 때가 많다. 언제 나갈지 몰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임재철은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타격이 좋았을 때 영상을 수시로 모니터하고 벤치에서 상대팀 투수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고, 김재호도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야구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 두산의 경우 주전선수들이 워낙 쟁쟁하다보니 타 팀에서는 주전을 꿰찰 실력이 있어도 백업이 되기 십상. 선수들은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임재철은 “불평하기보다는 주어진 타석에서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욕심을 버리는 게 나를 위하고 팀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하지만 늘 그늘에 가려져있는 백업선수들이 사는 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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