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감격의 월드컵 첫 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3일 22시 31분


코멘트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인구 205만 명으로 최소국인 슬로베니아가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슬로베니아는 13일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C조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로베르토 코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슬로베니아는 월드컵 첫 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챙겼다. 슬로베니아는 2002년 대회에서 3패를 당했다.

후반 중반까지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하던 슬로베니아는 후반 28분 알제리의 압델카데르 게잘이 고의적인 핸들링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한 뒤부터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알제리 골문을 두드리던 슬로베리아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코헨이 오른발로 휘감아 찬 슛이 골문 앞에서 바운드된 뒤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당시 최약체로 평가받던 미국에 0-1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60년 만의 설욕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C조 잉글랜드는 13일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스티븐 제라드의 선제골로 설욕에 성공하는 듯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만에 에밀 헤스키가 연결해준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제라드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어 화끈한 설욕전을 벌이는 듯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전반 40분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잡다 놓치는 바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날 A조에서는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프랑스는 전후반 내내 공세를 펼쳤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우루과이와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A조는 11일 개막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 등 4개국이 모두 승점 1점을 기록해 남은 경기에서 혼전이 예상된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