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 보는 삼성과 SK 불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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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7시 00분



SK 김성근 감독은 10일 경기 전 “삼성과 경기하면 정말 빡빡하다”고 토로했다. SK는 9일까지 삼성에 5승6패로 열세다. 그 이유로 김 감독은 “불펜진이 강해서 중반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말을 전했더니 삼성 선동열(사진) 감독은 기분 나쁘지 않다는 듯 웃으며 “하던 대로 하는 건데”라고 답했다. 선 감독의 마운드 운용 기준은 ‘선발 5이닝’이다. 그 다음에 불펜을 펼치는데 권혁, 정현욱에 의존했던 단조로움에서 탈피, 안지만 오승환 권오준의 가세로 옵션이 불어난 점이 긍정적이다.

여기서도 선 감독은 ‘가급적 연투를 시키지 않는다’는 철칙을 설정해 놨다. “SK와 달리 삼성은 있는 선수 갖고 해야 된다. 새로 올라올 투수가 없다. SK처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선 감독은 현역 시절 선발 다음에 마무리까지 경험을 쌓았다. 그때 몸으로 느꼈던 것을 지도자로서 적용하고 있다. ‘불펜은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 등 가급적 간격을 둬서 올릴 때 구위가 가장 좋다. 따라서 단기전이 아닌 한 연투를 지양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SK 불펜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선 감독은 웃으며 짤막하게 답했다. “정우람, 이승호 같은 투수들 보면 쇠로 만든 불펜 같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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