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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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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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D-4… 100배 즐기기
12일 그리스전, 캠핑… 열차타고… “주말 온밤 빨갛게 새운다”
해운대 백사장에 1000인치 스크린
나팔태극기-22인치 응원 장갑 불티

청계광장서도 “대∼한민국” 현대자동차가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6일 서울 종로 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 초대형 걸개그림을 설치해 청계천을 찾 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시(망사)라는 천으로 만든 이 그림은 가로 45m, 세로 60m 크기로 제작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청계광장서도 “대∼한민국” 현대자동차가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6일 서울 종로 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 초대형 걸개그림을 설치해 청계천을 찾 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시(망사)라는 천으로 만든 이 그림은 가로 45m, 세로 60m 크기로 제작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한 민국!”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4일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 응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토요일인 12일 오후 8시 반에 열리는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그리스전은 ‘1박 2일’이 가능한 응원 장소가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노린 유통업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응원용품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 응원 명소, 이제는 1박 2일이 대세?

2006년 독일 월드컵 때까지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각 지역의 월드컵경기장, 전국 곳곳의 영화관 등이 대표적 응원 명소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응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이들에게는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 부족했던 ‘2%’를 채워주는 1박 2일 응원이 새로운 응원문화로 등장했다. 특히 그리스와의 첫 경기는 토요일 저녁에 열려 1박 2일 응원에 안성맞춤이다.

서울 한강공원 난지캠핑장에서는 12, 13일 서울캠핑 페스티벌이 열린다. 4인용 텐트 2500개가 설치돼 응원과 숙박이 동시에 가능하다. 경기 시작 전에는 차범근 축구교실 유소년 선수들의 축구 경기가 펼쳐지고 응원이 끝난 후에는 축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장당 2만 원씩 판매된 캠핑 티켓은 2500장 모두 지난달 일찌감치 마감됐다.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자 서울시는 추가로 1만 명에 대해 숙박 없이 응원과 콘서트에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코레일은 1박 2일 ‘응원 열차’를 내놨다. 12일 오전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야외 응원전을 펼치고 오페라를 관람하는 일정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해운대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1000인치짜리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밤새도록 응원 열기가 계속된다.

충남 아산시 영인면 내이랑마을은 12일부터 1박 2일간 농촌 체험과 그리스전 응원을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내놨다. 경기도 청소년수련원도 12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을 초대해 1박 2일간 풋살캠프를 개최하고 대형 TV로 축구 경기를 함께 관람한다.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은 각각 대형 스크린을 갖춘 연회장과 맥주 및 안주가 제공되는 객실에서 응원할 수 있는 1박 2일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이 밖에도 대형 TV를 구비한 찜질방, 도심 인근의 펜션 등이 1박 2일 응원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 톡톡 튀는 응원 도구 열전


인터넷에서는 이미 열띤 응원전이 시작됐다. 톡톡 튀는 월드컵용품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귀여운 악마를 연상시키는 빨간 뿔과 삼지창, 검은 망토는 기본이다. 길이 22인치의 응원 장갑과 축구 대표팀을 상징하는 색깔의 빨간 가발, 축구공 모양의 안경 등 개성 있는 용품이 인기다.

특히 나팔에 태극기가 달려 있는 나팔태극기, 한 손으로도 쉽게 박수를 칠 수 있는 짝짝이, 응원함성을 키워주는 에코마이크 등이 눈길을 끈다. 대표팀 얼굴이 새겨진 주차판과 국가대표 유니폼 모양의 펜던트, 심지어 붉은악마 문양이 새겨진 강아지 목줄까지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용품까지 나와 월드컵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월드컵 응원용품을 도매하고 있는 이한수 씨(29)는 “응원용품 매출량이 주말에 부쩍 늘었다”며 “최근에는 경기 당일만 응원 장소에서 용품을 팔기 위해 물건을 떼 가는 일반인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월드컵 특수를 놓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15일 판매를 시작한 응원 티셔츠는 2주 만에 1만 장 넘게 팔았다. 롯데마트 한병문 홍보담당 이사는 “지난 한 달간 응원 관련 매출이 200% 가까이 늘었다”며 “월드컵이 개막되는 이번 주에는 매출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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