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남장현기자의 오스트리아리포트] 차두리는 무서워! 태극전사도 벌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5월 3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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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밖 못다한 이야기

Q : 동료들이 차두리를 슬금슬금 피한다며?

A : 완벽한 독일어로 선수단에 도움을 주는 차두리이지만 필드에서 만나면 조금 무섭지. 29일(한국시간) 훈련에서 둘씩 짝을 지어 어깨끼리 부딪히는 훈련을 했는데, 차두리와 파트너가 된 김동진이 완전히 뒤로 철퍼덕 넘어졌지 뭐야. 아픔보단 머쓱함이 더욱 컸을 텐데, 정해성 수석코치가 크게 웃으며 달려가 어깨를 감싸주더라고. 취재진 사이에서는 외마디 함성과 함께 폭소가 터졌고.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차두리와 부딪혔던 정 코치는 그 때 갈비뼈가 부러졌다지? ㅋㅋ.
Q : 선수단 버스가 훈련장 입구에 바짝 붙는다는데.
A : 아무래도 동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었던 것 같아. 전훈 초반에는 캄플 구장 필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버스를 주차했는데, 요즘은 훈련장 입구에 바짝 붙이더라고. 공식 인터뷰 외 선수들의 말을 한 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취재진이 선수들에 몰리는 것을 피하려고 했던 것 같아. 얼마 전까지는 선수 한 명을 붙잡으면 기사 한 꼭지를 쓸 수 있었는데, 이젠 워낙 시간이 짧다보니 기사에 멘트 한 줄 집어넣는 정도로 끝났지 뭐.
Q : 요즘 최대 화제가 박주영과 이동국이라던데.
A : 맞아. 박주영은 취재진 사이에서 ‘불편한 인터뷰이’의 대명사로 꼽혔지만 요즘은 ‘친 미디어’로 돌아선 듯 해. 기자들도 무뚝뚝한 박주영 표정이 보기 싫어 인터뷰 요청을 꺼렸는데, 벨라루스전 앞두고 한 번 인터뷰를 했더니 기가 막힐 정도로 말을 잘하더라고.

참, 이동국은 많이 회복한 것 같더라. 슛 연습도 하고, 러닝이나 패스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지. 미니게임만 하지 않았는데 대표팀은 이동국을 위한 맞춤형 특별 프로그램까지 만들었어. 빠른 회복력 때문인지 허 감독도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을 하루 미뤘고.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이제는 그저 하늘에 맡기고 기다릴 뿐이야.
Q : 산소 마스크는 언제 쓰는 거야?
A : 파주NFC에 산소방이 설치됐던 건 알지? 남아공 고지대에 대비해 휴대용 산소마스크를 따로 준비했는데 대개 쉬는 시간에 미팅 룸에서 활용한다고 하네. 28일에는 그리스-우크라이나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과 그리스-북한 평가전 편집 영상을 보며 마스크를 착용했고, 29일에도 그리스-우크라이나 PO 2차전을 보며 마스크를 사용했지.

작은 소화기통 모양으로 생겼는데, 튜브를 입으로 무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코가 아닌 입으로만 호흡이 가능하다고 하네. 남아공 입성 후에도 하루 한 시간 정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래.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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